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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상 최악의 '정전 쇼크'


기흥공장 낸드라인 일부 중단…손실 엄청날 듯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공장에서 갑작스런 정전으로 일부 생산라인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정전 사태는 낸드플래시를 주로 생산하는 K2 지역에서 발생해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경 기흥사업장의 변전소 배전반 이상으로 정전 사고가 발생, K2 지역 라인에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삼성전자 측은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를 즉각 가동해 안전시설과 핵심시설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면서 "정상화까지는 빠르면 하루, 늦어도 이틀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흥 공장 K2 지역의 하루 매출은 최대 250억원이며, 전체 피해액은 최대 5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윤종용 부회장과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 등 경영진이 총출동해 라인 복구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2 지역은 총 6개 라인으로 구성

이날 정전사고가 발생한 K2 지역은 낸드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하는 6~9라인과 14라인, 시스템LSI를 생산하는 S라인 등 총 6개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 측은 "공장 변전소 배전판에서 스파크가 발생해 정전과 함께 3일 오후 2시30분경부터 기흥사업장 K2 지역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응급 전원공급장치를 이용해 핵심시설을 가동하고 있으나, 일부 라인은 3시간 이상 멈춰 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생산공정은 수십나노급의 초정밀 미세공정과 온·습도 및 청정도 면에서 최적의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 따라서 이번 정전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가 적잖을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정전 사태가 3시간 이상 지속됐다는 점에서 생산라인에 투입된 웨이퍼들을 전량 폐기하는 것은 물론, 생산설비의 오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또 전력수급이 정상적으로 복귀됐다 해도 반도체 생산라인을 다시 가동하는데 최소 수 일이 걸릴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반도체 양산의 핵심 사안인 수율을 정상적으로 끌어올리는데 있어서도 적잖은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측은 "오후 6시40분에 정전 사태로 가동인 중단됐던 S라인에 전기가 들어왔다"면서 "오늘 중 라인을 복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 측은 또 "현시점에선 중단금액 및 생산 총액을 산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메모리 생산시설 30% 가량 가동 중단

삼성전자 입장에선 하반기 수요확대와 함께 호기를 맞고 있는 낸드플래시의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됐다는 점이 큰 악재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업체들은 대만의 하위권 업체들이 최근 미세공정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일정상 차질을 빚어, 그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번 사태로 삼성전자의 3분기 낸드플래시 생산량은 당초 계획보다 10%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생산품목과 생산량 등은 공개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번 정전 사태로 인해 삼성전자 메모리 생산시설의 30% 가량의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화재로 인한 가동중단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는 한편, 사고의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상태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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