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이 한나라당 대선후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공약 공방에 대해 '해외 토픽 수준의 코미디다. 유튜브에 올려야 할 정도'라고 독설을 뿜었다.
유 전 장관은 도서출판 돌베개와 인터파크도서가 지난 27일 저녁 코엑스에서 연 자신의 신간 '대한민국 개조론' 독자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정치인의 공약이라면 정당정책 강령의 틀에서 이루고자 하는 가치와 그에 걸맞은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는데, 선거 국면을 보고 있자니 답답하다"고 심경을 내비쳤다.
유 전 장관은 이어 "이 전 시장의 '대운하'와 박 전 대표의 '감세' 공약은 가치도 프로그램도 아닌 '프로젝트' 성격"이라며 "선진국 대선 후보들의 공약과 달리 이런 수준의 얘기가 국가 비전으로 나와 있는 게 현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 전 시장의 '747 공약'에 대해선 "경제가 7% 성장하면 국민 소득 4만 달러는 자동으로 달성된다. 이건 논리학 용어로는 트리비얼(trivial), 즉 참이지만 아무 의미가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또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언론 사주와 편집자들이 독자들과 교류하지 않은 자신들만의 신념체계에 따라 지면을 편성하고 취재를 지시한다"며 "국민들에게 퍼 먹이기만 하지 피드백을 통한 자기 성찰이 없다"고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노(盧)의 남자' 같은 자신의 별명에 대해서도 그는 "나는 '노의 남자'를 자처한 적이 없는데 언론의 보도로 어느새 대통령의 경호실장을 자임하는 것으로 낙인이 찍혔다"며 "국가 발전 아젠다와 정책적 문제 제기까지 묻히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유 전 장관은 범여권 대통합신당 구축에 관한 열린우리당의 움직임에 대해선 "대통령 지지율이 낮으니 탈당하라고 해 놓고, 탈당해도 별 볼 일 없으니 자기들이 나간다. 한마디로 의리가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참여정부는 국민소득 2만 달러 등을 달성한 성공한 정부"라며 "국민의 정부가 막판에 비판 받았다가 시간이 지나고 성공적이라 평가받은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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