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디지털 콘텐츠 업체 성공-실패사례 집중 해부

엔씨소프트가 성공한 것은 온라인 게임이 확산되는 시장 환경변화에 잘 적

응하면서 마케팅 전략을 성공적으로 세웠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의류 사이트로 유명한 부닷컴은 복잡한 사이트 구성으로 인한 속도 저하

에다 주 고객층 선정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실패 요인으로 지적됐다.

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인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16일 ‘인터넷콘텐츠 비

즈니스모델 발굴’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16개 디지털 콘텐츠 업체의 성

공 및 실패사례를 분석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한국경영정보학회(연구책임자 안중호 서울대교수)

에 의뢰해 제작한 이 보고서는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앞세워 수익 창출

에 성공한 엔씨소프트, IT 관련 뉴스 사이트인 Cnet 등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았다.

반면 커뮤니티 기반의 e마켓플레이스인 싸이볼루션, ICP 서비스 사이트인

영해위 등은 비즈니스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게임이 확산하는 시장 환경 변화를 잘 파악하고 적절

한 마케팅 전략을 세운 것이 주된 성공 요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기술

력과 경험을 갖춘 경영자들 역시 이 회사 성공에 일조한 것으로 이 보고서

는 분석했다.

음식관련 콘텐츠 제공 사이트로 유명한 메뉴판닷컴은 음식 정보에 대한 선

점 전략이 주효한 데다 강력한 데이트베이스가 성공의 주 무기로 지적됐

다.

세계적인 정보 중개 사이트인 Cnet의 핵심 성공 키워드는 우수한 콘텐츠.

특히 이 회사는 양질의 콘텐츠를 보유한 사이트 인수 등을 통한 ‘약한 고

리 보완 전략’도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모드로 유명한 NTT도코모 역시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라면 빼 놓을

수 없는 업체. 패킷 통신망을 통해 자사 콘텐츠에 편리하게 접속할 수 있

도록 하는 한편 저렴한 사용료 전략을 밀고 나간 것도 NTT도코모 성공의

비결로 지적됐다.

반면 인터넷 의류 소매상으로 유명한 부닷컴은 고객 중심 전략 부재가 주

요 실패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닷컴은 사이트를 복잡하게 구성한 데다 이용자들의 PC 사양을 전혀 고려

하지 않은 채 멋과 유행에만 치우친 것도 문제점으로 평가됐다. 또 이용자

들의 구매의사를 저해하는 복잡한 기능을 채용하는 등 사이트 운영 및 기술

적인 실패요인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기술적인 요인과 함께 타깃 고객층 선정 오류, 지나친 광고비 지출,

방만한 기업 운영 등이 겹치면서 쓸쓸한 몰락의 길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

다. 게다가 직접 입어볼 수 없는 등 인터넷 의류 소매사업의 한계도 부닷

컴 몰락을 부채질 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국내 콘텐츠 비즈니스 산업에서 순수한 콘텐츠 제공

에 의한 수익은 거의 없는 상태”라면서 “콘텐츠 비즈니스의 지속적인 성

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해외시장 개척이 필수적”이

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또 콘텐츠 제공을 통해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PPV(Pay-Per-

View. 독자들이 본 만큼 돈을 받는 것), PPD(Pay-Per-Download), PPM

(Pay-Per-Minute) 등 6가지를 콘텐츠 유료화가 정착될 경우 활용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추천했다.

sini@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