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PMP) 운영체제(OS)까지 '접수'했다.
그 동안 PMP에는 주로 임베디드 리눅스가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그 자리를 윈도CE가 대신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국내에서 출시된 PMP 중 대부분이 운영체제로 윈도CE를 탑재한 것으로 나타나 'MS 파워'를 실감케 하고 있다.
국산 PMP 중 임베디드 리눅스를 운영체제로 삼고 있는 것은 지난 6월 맥시안이 출시한 'L600'과 4월 이랜텍이 내놓은 '아이유비 S60' 등이 전부다. 디지털큐브를 비롯해 퓨전소프트, 코원 등 주요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운영체제를 윈도CE로 바꾸고 있다.
디지털큐브는 지난해 8월 출시한 '아이스테이션 T43'까지만 임베디드 리눅스를 적용했다. '아이스테이션 T43' 후속작품으로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스테이션 넷포스'부터 윈도CE를 탑재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아이스테이션 M43'에는 윈도CE 5.0 코어를 적용했다.
코원은 2005년 하반기에 출시한 '코원 A2'에 리눅스를 장착했지만 최근 출시한 '코원 q5'에는 윈도CE 프로페셔널을 OS로 탑재했다.
퓨전소프트도 초기모델인 '오드아이 P10'에만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적용하고, 지난 해 상반기에 출시한 '오드아이 P11N'과 7월 중 출시할 '오드아이 P480' 에 윈도CE를 탑재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반 PMP를 출시해 오던 유경테크놀로지 역시 7월 초 내놓은 '빌립 2플래시'에는 윈도CE 코어를 사용했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부 추산 결과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PMP의 90%에 윈도CE가 탑재됐다"면서 "시장 내에서도 윈도CE와 리눅스가 6대 4의 비율을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PMP업계가 리눅스 대신 윈도CE를 채택하는 것은 '호환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면 PMP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탑재하면서, 팅크웨어의 '아이나비'나 만도맵앤소프트의 '맵피'등 윈도CE 기반의 지도 소프트웨어들과 호환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처럼 PMP와 결합되는 솔루션들이 많아지면서 PC와 연동이 쉬운 윈도CE를 선택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윈도CE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실어줬다.
그 동안 임베디드 리눅스를 OS로 채택해오다가 올해 하반기에 윈도CE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 이랜텍의 한 관계자는 "4월에 S60을 출시했을 때만 해도 윈도CE는 널리 대중화되지 않았다" 며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윈도CE를 OS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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