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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블로고스피어는 진화하고 있다


이슈 생산·감성 공유…다양하게 발전

한국에 블로그가 도입된 지 7년이 지났다. 그러나 블로그의 개념이 대중에게 확산된 것은 불과 3~4년 전의 일이다.

'블로그(Blog)'란 'Web(웹)'과 'Log(로그)'의 합성어라는 설명이 늘 들어가 있던 기사들을 기억하시리라.

과거 '블로그'라는 용어를 처음 접했던 사람들은 이제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에 대해 배워야 할 것 같다.

블로그들이 모여 있는 공간,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슈들. 블로그들의 모임인 블로고스피어는 이제 뚜렷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정보의 순환과 의견의 교류에 기여하고 있다.

당시에도 블로그는 '1인 미디어'로서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었으나 현재는 진정 미디어로서의 블로그가 우리 눈에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기자들만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업계 다양한 소식과 자신만의 시각은 기자들도 변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주고있다.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닌 '자발적'인 흐름은 당분간 대세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며 정보 시장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블로그는 진화했으며, 앞으로도 진화할 것이다.

◆블로그, 이슈를 만든다

큰 카테고리 내에서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비슷한 서비스에 속하지만 확연한 차이가 있다.

미니홈피가 사진을 위주로 한 개인적인 공간이라면, 블로그는 텍스트를 위주로 한 열린 공간이다.(물론 블로그에도 사진을 위주로 한 글들은 있다)

이게 바로 한국적인 특성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니홈피에 익숙한 사용자들은 블로그에 뭔지 모를 '공포'가 있다.

내가 과연 블로거가 될 수 있을까? 혹시 누군가 비웃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

올블로그의 박영욱 대표는 "사실 정치나 IT 이슈가 많은 게 사실이지만 그 외에 생활정보나 개인사에 대한 글들도 꽤 많다"면서 블로그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을 없애고 쉽게 다가갈 것을 주문했다.

막연한 공포심 때문에 비롯된 장점도 있다.

박 대표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비슷한 1인 미디어인 미니홈피와 블로그가 확연히 구분돼 있다"면서 "블로그에 다양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지만 사적인 글보다 정보를 전달하는 글들이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한국의 블로고스피어는 수준도 높고 수많은 이슈들이 생산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블로그의 장점 중 하나가 '트랙백'이다. 물론 트랙백은 여러 웹 서비스에 적용 가능하지만 블로그만큼 트랙백이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서비스는 없다.

만약 내 블로그에 '한국의 블로고스피어'라는 주제로 글을 올리면 이 글을 본 사람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똑같은 주제로 자신만의 의견을 쓴다. 그리고 이 두 글은 트랙백을 통해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인다. 이러한 트랙백이 쌓이면서 이슈가 재생산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이 마련된다.

블로거가 생산하는 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어떨까? 네이버의 지식인이 유용하지만, 오류가 종종 발견되는 것처럼 블로그도 그렇지 않을까.

박영욱 대표는 "과거에는 일부 미디어가 전해주는 정보들을 일방적으로 받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것들 중에는 잘 못 된 정보도 존재했다"면서 "블로그에도 잘 못 된 정보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것들은 읽는 사람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큰 문제로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제는 감성을 논한다

최근 '미니블로그'라는 것이 블로고스피어에서 크게 화제된 적이 있다. 비슷한 시기에 세상에 나온 미투데이와 플레이톡 두 서비스 때문이다.

두 서비스는 일단 외형상 한 줄 정도의 간단한 글을 올리게 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긴 글 위주 기존 블로그와는 차이가 있다.

한 줄이기 때문에 간단한 내용밖에 쓸 수 없다. 들어가 보면 언뜻 신변잡기 류의 '사소한' 글들이다.

기존 블로그가 서로의 생각을 위주로 이슈를 재생산한다면, 미니블로그는 서로의 마음을 통해 친구가 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미투데이 박수만 대표에 따르면 하루에 올라오는 글은 보통 2천~3천개.

그런데 댓글이 1만5천~2만개 정도 된다. 글도, 댓글도 모두 한 줄이다 보니 사실상 둘을 가르는 건 큰 의미가 없다.

다만 내 글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서너배가 된다는 건, 그만큼 교류가 활발하다는 의미다.

박수만 대표는 "초대를 하면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고, 이것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는 것이 최대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얼마 전 미투데이는 오픈 백일 축하잔치를 했다. 이곳에는 150여명의 일반 이용자들이 참석해 미투데이의 백일을 축하했다. 전체 8천여명의 회원 중 150명이 참석했으니 놀랄만큼 높은 참여도라 할 수 있다.

미투데이 아이디 'hannal'님은 "미투데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새로운 문화가 형성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taewoo' 님도 "미니홈피, 블로그, 미투데이 모두 활발히 이용하는 편"이라면서 "각각의 서비스가 자신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미투데이의 경우 '느낌'을 공유한다는 것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이설영기자 ron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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