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MS서 특허료 받는다

LG전자는 미국의 글로벌 소프트웨어회사 마이크로소프트(MS)가 특허료를 내고 자사 특허를 사용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각자의 모든 특허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었으며, LG전자의 특허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 더 많은 특허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계약에서 LG전자의 컴퓨터 관련 특허는 PC뿐 아니라 게임기 엑스박스(XBOX)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인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MS는 LG전자가 보유한 PC, 오디오, 비디오 관련 특허기술을 사용하며, LG전자도 운영체제(OS) 등 MS의 소프트웨어 관련 특허를 사용해 신제품 개발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두 회사 간 협상은 지난 2003년부터 시작돼 4년만에 합의가 이뤄졌다. 세부 계약조건은 공개하지 않았고, 각각의 특허가치와 계약조건에 따라 로열티 지급 규모 및 방법이 결정됐다.

이에 앞서 글로벌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기업 인텔은 지난 2000년 LG전자의 모든 PC 관련 특허를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LG전자의 특허센터장인 이정환 부사장은 "이번 MS와 특허계약은 두 회사가 상대방의 특허를 사용해 더 우수한 가치를 지닌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MS와 특허계약이 현재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만업체와 PC 관련 특허소송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노트북과 데스크톱 등 모든 PC에 탑재되는 PCI 기술에 대한 특허를 포함해 PC 관련 2천여건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 현재 PCI 관련 특허에 대해 10여개 PC업체와 로열티 협상을 마쳤고, 30여개 PC업체와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 4월엔 대만의 콤팔 및 FIC와 7년 동안 진행했던 특허소송에서 승소해 로열티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