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디지털 콘텐츠 구입 위주로 형성됐던 모바일 결제 시장이 실물 시장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다.
모빌리언스는 최근 가장 큰 거래 규모를 자랑하는 옥션, G마켓 등의 오픈마켓에 휴대폰 결제 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빌리언스는 한계에 다다른 소액 결제 시장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실물 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나섰다.
황창엽 모빌리언스 사장은 "지난 해 모바일을 이용한 실물 결제 시장은 7~8% 정도 비중에 불과했지만 올해 20% 정도로 확대될 것"이라며 "오픈마켓이라는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트렌드와 가장 쉽고 빠른 휴대폰 결제가 향후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06년 국내 휴대폰 결제 시장은 총 9천600억원을 기록했다. 2007년 국내 휴대폰 시장은 1조3천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실물 결제 시장이 2천억원대로 활성화되면서 결제 대행 서비스 업체에게 새로운 사업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모빌리언스는 지난 2000년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상용화한 이후 지금까지 휴대폰을 이용한 전자결제 시장에만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01년 당시 5대 이통사를 통한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48%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휴대폰 결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7년은 모빌리언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해다. 아직 휴대폰 결제 시장이 자리잡지 않은 미국에 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국내에서도 실물 결제 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황창엽 사장은 "7월부터 미국 현지 폰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발판삼아 미국에서도 휴대폰 결제하면 모빌리언스를 떠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장은 휴대폰이나 전화를 이용한 결제 시장 규모가 작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체국이나 은행을 통해 수표를 보내는 방법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보안 문제로 인해 폰뱅킹이나 인터넷뱅킹 역시 꺼려하는 편이다.
모빌리언스는 미국 3대 이통사 중 하나인 스프린트를 비롯해 AT&T, 버라이즌 등과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올해 하반기 유선전화를 이용한 폰빌 서비스를 시작한 후 내년 상반기에는 휴대폰 결제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모빌리언스는 음성인식 기술을 갖고 있는 이스트랩을 인수했다. 휴대폰 결제와 음성인식이 어쩐지 연관성이 없어보이지만 모빌리언스는 음성인식을 이용한 새로운 결제 방법을 연구 중이다. 이밖에 UCC, DMB의 확대로 늘어가는 결제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황창엽 사장은 "예전에는 유선전화, 인터넷을 빼 놓고 다른 미디어를 통해 결제를 수행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며 "UCC, DMB 등 새로운 매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결제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상용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창엽 사장의 경영 철학은 '신뢰가 가장 중요한 투자' 라는 것이다. 수많은 디지털 콘텐츠 기업들과 결제 대행 계약을 맺고 이통사에서 매월 결제된 돈을 콘텐츠공급업체(CP)에 지급을 해야 하는 모빌리언스에게 신용은 생명이다.
황창엽 사장은 "돈이 오가는 일을 하는 만큼 신뢰가 없다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다"며 "서비스의 연구 개발 등 해야 할 일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신뢰"라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