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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영원한 스타'로 되살아 난 무명배우 여재구


[데스크컬럼]

한 이름 없는 배우의 돌연한 죽음. 그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벌써 3일째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고 여재구. 올 해 나이 서른일곱.

그의 죽음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뜻밖이다. 빼어난 연기력 때문에 그의 얼굴을 아는 시청자는 적잖았다. 하지만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방송 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기자들마저 그의 이름은 생소할 정도였다.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은 그가 한 많은 세상을 버리고 난 뒤였다.

네티즌과 시청자는 왜 한 무명 배우에게 한없는 애정을 표현하는 걸까.

역설적이지만, ‘비스타성’ 때문이 아닐까.

고 여재구는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 시청자들이 한결같이 평하는 것처럼 빼어난 연기자였으며,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생업으로서의 배우의 길을 묵묵히 가면서도 그는 한 번도 스타덤에 오른 적이 없다.

그런 이유로 배우 여재구는 시청자로부터 단 한 번도 관음(觀淫)과 질투의 대상이 된 적이 없다. ‘대리만족’과 ‘애정’처럼 ‘관음’과 ‘질투’ 또한 스타를 보는 대중의 시선이다. 관음과 질투의 시선이 ‘스타 악플’을 양산한다.

하지만 여재구한테는 그런 시선이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

그에게서는 스타성이 배제되었기 때문에 연기에 리얼리티가 더 강했고 대중은 쉽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다. 배우와 시청자 사이에 자연스런 일체감이 형성된 것이다. 그래서 대중은 여재구의 암묵적인 팬이었던 게 아닐까.

그런 잠재적 애정이 요절한 그의 삶의 비극성과 겹쳐 폭발한 게 아닐까.

그래서 여재구는 빼어난 연기자였지만 시청자에게는 간극을 느낄 수 없는 친구이자 가까운 이웃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형이나 오빠, 동생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의 죽음에 그토록 애통해 하는 게 아닐까.

그는 이제야 흠이 있을 수 없는 '영원한 스타'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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