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PC업체인 델은 24일(현지 시간) 오는 6월 10일부터 미국 내 월마트 매장에서 델 PC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점에서도 델 PC가 판매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직접 판매'란 슬로건으로 PC 시장을 지배했던 델의 전략 변화는 국내 업체들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델의 한국법인인 델인터내셔널(대표 김인교, 이하 델코리아)은 "일단 국내에서는 아직 유통점을 통한 판매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본사에서 유통점을 통한 판매를 실시키로 한 것은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소비자용 제품보다 기업용 제품 판매가 주력이기 때문에 소비자 제품을 위한 유통망을 확장해야 할 필요가 아직은 높지 않다는 것이 델코리아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구나 국내 유통점인 이마트나 하이마트, 전자랜드의 경우 매장 내 판매 제품을 먼저 구매하고 자체 물류창고에 보관하면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델코리아가 하이마트에서 델 PC 2종을 판매하려면 최소한 하이마트 전국 240개 매장에 진열할 PC 480대가 필요한 것이다. 이 외에도 판매를 위한 재고 물량을 생산해야 하고 관련 제품에 대한 서비스 요청이 들어왔을 때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서비스 인력도 확보해야 한다.
물론 미국의 월마트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전자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델과의 제휴는 약간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델은 '무조건 직판'이라는 방침을, 월마트는 '무조건 매입 후 간접판매'라는 방침을 서로 수정해 델은 월마트에 전시 제품을 제공하는 대신 제품 설명을 하고 상품 주문을 받는 이른바 '상품 접수 매장' 형태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도 델의 판매 형태를 용인하면서 판매 금액에 대한 수수료를 받아 제품 구매에 대한 부담을 더는 형태로 상호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델과 월마트의 전략적 제휴가 국내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시각이다.
국내 대형 유통매장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는 델이 1, 2위일지는 몰라도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델 인지도가 약하기 때문에 월마트와 같은 방식을 우리가 수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델코리아가 오프라인 서비스 센터를 오픈하고 국내 서비스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PC의 AS를 대폭 강화했다고는 하지만 국내 수위를 달리고 있는 경쟁사 수준을 따라잡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 업체들의 관점이다.
델코리아는 "유통업체와의 협력도 시장 확대를 위한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테지만 현재로서는 본사의 지침을 지사가 모두 수용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현재의 영업 형태가 국내서 변화할 것이라는 인식에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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