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나우콤, 왜 뒷문으로 상장했나


인터넷방송서비스 '아프리카'를 운영하는 나우콤이 불법동영상 등 도덕성 문제에 휘말려 우회상장을 선택했을 거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나우콤 최대주주인 김진수씨 등은 16일 윈스테크넷 유상증자에 참여해 301만9천764주를 취득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윈스테크넷도 216억9천만원을 들여 나우콤 주식 271만6천101주(48.81%)를 취득했다. 전형적인 우회상장이다.

나우콤은 이에 대해 "최대주주가 바뀌지 않았으니 우회상장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사실상 우회상장과 다르지 않다고 분석한다. 나우콤도 지분 정리가 완료되는 대로 양사간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외관상으로 상장 요건 충족시킨 나우콤

문용식 나우콤 대표는 기회될 때마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강조해왔다.

처음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시점도 흑자전환에 성공한 2003년경이다. 그 이후로 무려 5년간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것이란 의지만 밝혔고, 실제로 이행하지는 않았다. 지난해말에도 "연내에는 꼭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상장의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부실 실적 문제도 나우콤에는 해당사항이 없다.

실제 나우콤은 지난해 매출 220억6천만원에 영업이익 28억7천만원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68억6천만원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벌써 지난해 이익의 절반을 달성한 것이다. 이번에 지분을 교환하는 윈스테크넷이 불과 5천만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다만 지분 구조 변동 등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는데, 이는 시간이 흐르면 해결된다는 점에서 정문상장 포기 이유로 설명되기엔 부족하다. 외관상 나우콤의 코스닥 직상장도 문제 될 게 없어 보인다.

◆나우콤이 우회상장을 선택한 이유는?

그런데도 나우콤은 윈스테크넷을 통한 우회상장쪽을 택한 셈이 됐다. 당연히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이유는 지난 2003년 그래텍의 상장심사 보류 판정에서 찾을 수 있다.

개인간 파일전송(P2P)업체인 그래텍은 지난 2003년 뛰어난 실적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입성에 실패했다. 회원간 음란물 및 불법동영상 공유가 문제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불법동영상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수많은 인터넷기업들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1위 UCC업체인 판도라TV도 코스닥시장 대신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기타 상장에 의욕적이던 기업들도 유가증권신고서 제출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외에 나우콤의 웹하드 등 편중된 수익구조도 직상장 보다는 우회상장으로 방향을 틀 게 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나우콤도 이 지적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한다.

나우콤 관계자는 "실적이 우수하긴 하나 대부분의 매출이 웹하드쪽에 몰려 있고, 저작권법 개정으로 '아프리카'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만큼 정문 상장을 낙관할 수만은 없었다"며 "여러가지 이유로 정문상장을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문상장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면 회사 이미지만 실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의 윈스테크넷과 합병하는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재만기자 ot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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