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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뒤]KT와 SKT의 포털 모시기...그 성과는?


두 통신업체의 치열한 경쟁 구도 펼쳐질 듯

"더 이상 할 말이 뭐 있겠습니까. (언론보도를 통해) 나올 것은 다 나온 마당에…"

드림위즈 이찬진 사장은 기자의 전화에 더 이상 할 말이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며칠 사이에 거의 모든 매체에서 KTH와 드림위즈에 관한 입체적 이야기들이 많이 쏟아졌습니다.

한가지 이 사장이 이야기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이것입니다.

"두 회사(드림위즈와 KTH)의 관계자들이 TF팀이라고 하기에는 뭤하지만 정기적 모임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서로 자주 만나 무엇을 할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방향성을 설정할 것인지 논의중입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가능한 모든 것은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종착점이 합병이 됐든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이 되든 현 시점에서는 말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가능한 모든 것을 열어놓고 있다'는 그 말속엔 합병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다르게 바라본다면 중소포털로써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극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죠. 중소포털의 애환이 녹아들어 있는 듯한 인상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한가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그림은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통신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두 업체, KT와 SKT의 경쟁구도속에서 바라보는 겁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했듯이 SKT의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가 지난해 10월 엠파스를 사들였습니다. 6개월 지난 현 시점에 KT의 자회사인 KTH가 경쟁업체 드림위즈에 투자한 상황입니다.

인수합병과 투자라는 것은 모두 해당업체에 큰 관심이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특히나 서로서로 경쟁관계에 있던 업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아시다시피 KT와 SK텔레콤은 유무선 분야에서 통신업계를 주무르고 있는 업체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통신사업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죠.

더 이상 국내에서는 늘어날 신규 가입자가 없는 상황에서 수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미래 전략사업을 꿈꿀 수 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기존의 구도를 깨트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재료를 찾고 있죠.

이에 따라 KT와 SKT는 그동안 IPTV, HSPDA 등 차세대 수익원을 만들기 위한 곳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큰 그림의 곁가지에 엠파스와 드림위즈가 위치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의 판단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습니다.

SKT의 전략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를 인수함으로써 체감할 수 있는 '느낌의 지수'는 높은 반면, 중소포털 규모에서 이렇지도 못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KTH와 드림위즈의 손잡기는 큰 영향가가 없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이러한 평가는 잘 나가는 업체들끼리의 합종연횡은 시너지 효과가 있겠지만 그렇고 그런 업체의 연합은 '또 다시 그렇고 그런 관계'로 악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많다는 주장들입니다.

물론 이것은 사람들의 왈가왈부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최근 언론에서 보도됐듯이) 내 브랜드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주변에서 받아들이는 것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그것은 아무도 예상할 수 없고 우리도 모른다."

지켜볼 수밖에 없지요.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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