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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음란물 자동 모니터링 기술 강화한다


모니터링 시스템 강화 등 자동화에 적극 나서

최근 주요 포털 사이트에 잇따라 음란물이 노출되면서 사회 문제로 비화하자 정보기술(IT)를 활용해 이를 원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 다음, 엠파스 등 국내 포털의 경우 현재 자동 모니터링과 사람에 의한 모니터링을 병행하고 있다. 50대50의 비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단계에서는 사람에 의해 모니터링을 거칠 수 밖에 없어 음란물이 대거 유통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는 위태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주요 포털의 경우 자동화 모니터링 수준을 높이고 다양한 IT 기술을 응용한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기본은...금칙어와 텍스트 통한 모니터링

자동화 모니터링의 가장 첫 걸음은 이미지 및 동영상과 함께 올리는 텍스트의 금칙어를 통한 모니터링이다. 국내 포털은 각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수백개에 이르는 키워드에 대해서는 금칙어로 정해 놓고 있다.

금칙어에 해당되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검색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시스템이 자동화 모니터링의 가장 기본이다.

그 다음으로 텍스트 모니터링을 들 수 있다. 보통 이용자가 이미지와 동영상을 올릴 때 관련되는 글을 함께 올리기 마련인데 이 때 특정 키워드(모니터링 대상)를 설정, 모니터링 시스템에 걸리게 하는 방법이다.

텍스트를 모니터링할 때는 키워드마다 점수가 부과된다. 파일이름, 제목, 본문 내용 등을 면밀히 검토해 음란물에 해당되는 키워드로 분류됐을 때 각각의 항목마다 점수를 매기게 된다.

성인단어가 많이 반복된다거나 욕설이 많다거나, 도박과 관련된 키워드가 많은 경우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점수가 배정된다. 이 점수를 종합해 특정 점수대를 넘어서면 검색결과에 노출되지 않고 사람에 의한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넘어간다.

네이버의 경우 0점부터 무한대로 점수가 부과된다. 200점이 넘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이상을 감지한다. 그리고 500점이 넘으면 검색에서 차단시킨다.

네이버 최인혁 테마담당은 "점수를 특정 기준에 따라 자동으로 매겨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스팸필터 혹은 어뷰징필터라고 한다"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자동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자동화 모니터링, 다음 단계는...DB매칭 시스템!

스팸필터와 어뷰징필터 기법 등으로 자동화하더라도 여전히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특정 키워드를 포함하지 않고 편법을 이용한 콘텐츠 업로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스팸필터를 적용하더라도 걸릴 경우의 수가 적다.

따라서 포털들은 현재 스팸필터 수준 이상의 자동화 모니티링 시스템을 적용하고 앞으로 자동화 모니터링 기술을 한층 높인다는 전략이다. 조만간 적용될 예정인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은 '리스트DB(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적합여부를 따지는 'DB매칭시스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리스트DB에는 반복적으로 음란물을 올리는 이용자 ID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혁 테마담당은 "보통 음란물의 경우 특정 파일명과 그리고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파일명과 특정 사이트, 그리고 해외 음란물 사이트 DB 등을 최근까지 계속 축적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축적된 '리스트DB'가 새롭게 올라오는 콘텐츠와 비교해 음란물 여부를 자동으로 걸러 내는 방식이다. 예컨데 새롭게 올라오는 특정 음란물을 '리스트DB'가 자동적으로 검수해 새로 올라온 콘텐츠와 리스트DB의 '비슷함'을 판별, 이상유무를 가려내는 식이다.

이 경우 포털간의 연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각 포털마다 '리스트DB'를 축적해 왔다면 포털마다 그 내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다음, 엠파스 등이 같은 방법으로 음란물 리스트 DB를 확보해 왔다면 많은 부분 같은 DB가 중복된다 하더라도 각 포털마다 다른 DB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서로 다른 DB를 각 포털마다 공유한다면 보다 넓은 '리스트DB'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현 상황은...자동화와 사람이 50대50

현재 IT기술을 이용한 자동화 모니터링과 사람에 의한 수동 모니터링이 50대50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원천적으로 음란물을 차단할 수 없다는 이야기와 같다.

사람이란 언제나 실수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18일 야후코리아의 음란물 사태가 벌어진 것도 사람에 의한 모니터링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이다.

현재 각 포털마다 모니터링 인력이 적게는 200명에서 많게는 4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보통 20대초~30대까지의 연령대로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포털이 모니터링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이들을 교육시키고 이들은 24시간 교대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포털은 음란물에 대한 사회적 비판에 직면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콘텐츠를 올리는 단계에서 '공지사항' 등을 통해 음란물 업로드에 대한 법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 상시적으로 이용자를 대상으로 음란물 업로드에 따른 사회적 영향과 법 적용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정보통신부도 포털, 사이버수사대, 대검찰청 등과 함께 대책회의를 갖고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음란물에 대한 자동 모니터링 기술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포털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마다 자동화 모니터링 시스템을 속속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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