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작 애니메이션 '빼꼼의 머그잔 여행'(제작 RG스튜디오)의 기자시사회가 5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렸다. 임아론 감독의 '빼곰의 머그잔 여행'은 5년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TV애니메이션 시리즈 '빼꼼'의 극장판이다.
북극곰 빼꼼과 아기 베베의 모험담을 담은 '빼곰의 머그잔 여행'은 브리쉘 국제 판타스틱영화제와 독일 슈투르가르트 애니메이션 영화제 본선 경쟁 부문에 출품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애니메이션이다.
다음은 3월22일 개봉예정인 '빼곰의 머그잔 여행'의 기자 시사 후 임아론 감독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아이들이 직접 느낄 수 있는 부분까지 설명하는 내레이션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
"첫 번째 작업은 지금보다 상당히 말수도 적고 내레이션도 적었다. 하지만 3세 정도의 시선에 맞춰 다시 녹음했다. 내레이션의 양을 조금 더 늘렸다. 기준은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였다."
-곰을 이용한 캐릭터가 많다. 또 다시 북극곰 캐릭터를 이용한 까닭은? 기존의 곰 캐릭터와 다르게 차별화된 요소는 무엇인가?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캐릭터 애니메이션은 이런 것이다 라고 선을 보이고 싶어서 만들었다.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할 때 조금 둔한 캐릭터가 좋다. 어떤 분은 캐릭터 비즈니스에 있어서 곰이 가장 잘 팔리는 캐릭터다 하시는 분도 있더라. 하지만 그런걸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캐릭터 애니에 가장 잘 접근할 수 있는 대상을 고민하다가 만들었다."
-더빙은 모두 사람 목소리로 한 것인가?
"전문 성우분이 아니고 스태프 주변분들에게 밥 한번 사주는 식으로 참여를 부탁했다. 예를 들면 스태프 사촌누나에게 밥 한 번 사주니 곰 인형 목소리가 나왔다. 직업성우분들은 어떤 틀이 있고 그 틀을 벗어나기 힘들어서 아마추어 분들을 섭외해 봤다. 아마추어 분들이 캐릭터를 잡아주시더라. 작품에 나온 목소리는 다 사람소리다. 괴물 용용이 소리만 라이브러리에서 사용했다."

-한국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 어려운 점은?
"돈이 제일 어렵다. 작품을 만들고 싶은 열정은 많다.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가장 어렵다. 스태프들과의 소통도 쉽지 않은 부분이었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방향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2D인가 3D인가를 따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차세대 애니메이션은 스토리다. 기술적인 것에 집착하지 말라는 말에 동감한다. '뻬꼼'도 스토리와 스토리 텔링 쪽으로 90에서 95 정도 사용했다. 비주얼적인 측면인 것도 노력을 했지만. 다른 애니보다 힘을 실어준 것은 스토리와 스토리 텔링이었다. 다른 한국애니메이션 감독들 역시 기획과 스토리이다. 애니메이션에 있어 기초부분은 아직 미국과 일본에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지난 10년간 애니메이션 고등학교도 생기고 애니메이터도 많이 배출되었다.
"대외적인 관점에서 보면 나아진 점도 있다. 그러나 제가 중요시하는 애니메이션적인 기초면에서 보면 과거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본다. 양적인 면을 따지다보면 많이 발전했지만 관점에 따라 아닐 수도 있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이 자국 내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가 몰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좋은 작품을 먼저 만들어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투자보다는 먼저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기자 시사후 느낌은 어떤가"
"많이 않 오실 줄 알았는데 자리가 꽉 찼다. 보면서 기술적인 아쉬움이 눈에 띄었다. 앞으로 차기작에 대해 더 생각해보고 싶다."
/김용운기자 woo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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