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색한 배당정책을 펼치는 코스닥 인터넷기업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NHN 등 인터넷기업이 지난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주주 이익 환원에는 무관심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하면서 상장법인들이 잇따라 배당 계획을 밝힘에 따라 '상대적 박탈감'도 큰 상황이다.
이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기업은 NHN. NHN은 지난해 2천296억원의 영업이익과 1천52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순이익의 경우 지난 2005년 대비 1,575.4%나 급증했다.
NHN은 그러나 현금을 배당할 계획이 없다. NHN은 지난 2004년 주당 500원을 배당한 이후로 한번도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당시에도 시가배당율이 0.4%에 불과했을 정도로 배당에 '인색'한 편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상장 이후 단 한번도 배당하지 않았다. 지난 2004년과 2005년엔 순손실이 났기 때문에 그렇다치더라도, 지난해엔 흑자 전환했음에도 배당할 계획이 없는 것.
현금배당 의사를 밝힌 네오위즈와 CJ인터넷도 투자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주가가 6만원선을 넘나드는 네오위즈가 주당 167원을 배당할 계획이고 CJ인터넷이 주당 150원 배당한다. 시가배당율이 0.6%, 배당총액은 34억원으로 그나마 가장 많다.
지난 2005년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주당 100원씩 배당했던 엠파스 역시 올해는 배당 계획이 없다. 엠파스는 지난해 4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아직은' 투자자들에게 베풀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아직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이 전년대비 3배 이상을 보이고 있는 인터파크 역시 배당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음커머스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주 대부분이 지난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만큼 배당이라도 해서 주주들을 만족시켜줘야하지 않겠냐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 소액주주는 "대주주들이 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분을 계속해 팔면서 배당을 하지 않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좀 다르다. 인터넷주의 경우 타 업종에 비해 자금 투자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한누리증권 최훈 연구원은 "인터넷주는 아무래도 배당수익률 측면보다는 자본수익률로 접근해야할 것이라 본다"면서 "배당을 통한 주주이익 환원보다는 성장을 통한 주가모멘텀 여부가 더 중요한 투자잣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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