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는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안지훈 교수 연구팀이 식물의 개화 시기를 조절하는 유전자를 밝혀냈다고 15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식물체는 정상온도에서 자랄 때보다 저온에서 자랄 때에 개화시키가 느려지는데, SVP(Short Vegetative Phase) 유전자의 활성이 없어진 돌연변이 식물체의 경우 온도에 상관없이 꽃 피는 시기가 동일하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이에 따라 SVP 유전자의 기능이 없어진 식물체는 대기 온도변화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안 교수 연구팀은 대기온도가 SVP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며, SVP 단백질이 개화시기 통합 유전자인 FT(Flowering Locust) 유전자의 조절부위에 존재하는 염기서열 박스에 결합해 FT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식물의 개화시기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SVP 기능이 불활성화 되면 FT 유전자에 대한 억제가 풀리면서 그 결과 개화가 빨라진다.
반면 대기온도가 낮아지면 잎 조직에서 SVP 유전자의 활성이 증가해 FT 유전자의 발현을 감소시키며 궁극적으로 식물의 개화를 늦추는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식물의 꽃 피는 시기가 평균 5~10일 정도 빨라진 것은 지구온난화에 의한 연평균 기온 상승과 관계가 있다.
과기부 측은 대기온도 변화를 인지하는 역할을 하는 SVP 유전자의 발견은 기후 변화에 관계없이 꽃이 피는 식물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설영기자 ron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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