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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선]'비스타 대책', 미봉책으로 끝나지 않길


지난 23일 정통부는 "윈도비스타를 구매하기 전 꼼꼼하게 따져봐라"는 권고를 발표했다.

오는 31일 출시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비스타'가 국내 인터넷 사이트들과 충돌하니 구입을 늦추라는 권고였다.

문제가 된 것은 국내 대부분의 사이트가 채택하고 있는 '액티브X' 응용프로그램이다. MS는 윈도 기반으로 돌아가는 '액티브X'가 악성코드와 스파이웨어의 '통로'가 된다고 판단하고 '액티브X'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

때문에 전자정부, 인터넷뱅킹, 온라인게임, 인터넷쇼핑몰 등의 사이트들은 '윈도 비스타' 사용자를 위해 '액티브X' 소스코드 수정작업을 진행해야만 했다. 이 수정작업이 '윈도비스타' 출시보다 늦어지면서 정통부가 위와 같은 권고를 발표하게 된 것이다.

일단 소스코드 수정작업이 끝나면 '윈도 비스타' 내에서도 인터넷뱅킹이나 온라인 게임 등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하니 '윈도비스타'가 몰고왔던 혼란도 일단락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문제없이 인터넷사이트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만 가지고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어째서 한 소프트웨어(SW) 업체의 OS 출시에 온 나라가 혼란을 겪었는지 냉정하게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한다.

정통부가 나서 소비자에게 OS 구입시기를 늦추라고 권고할만큼 한국은 MS OS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액티브X' 역시 윈도에서만 작동하는 프로그램으로 작업이 쉽고 편리하다는 것과 윈도가 국내 OS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국내 대부분의 사이트가 이를 사용해왔다.

윈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만큼 MS가 새롭게 내놓는 정책에 따라 우리의 인터넷 기반 사업은 이처럼 '흔들'할 수밖에 없다.

지나치게 윈도에 의존하는 것이 이같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정통부나 인터넷 서비스 업계가 몰랐던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MS가 보안정책이 강화된 '윈도 비스타'를 개발하고 있는 동안 오히려 보안의 취약점이 된다는 '액티브X'를 남용하고 있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소스코드를 수정하는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정부와 업계의 움직임이 필요한 때다.

지금은 소스코드를 수정하고 있는 정부와 업계가 적어도 머릿속으로는 윈도 의존적인 '액티브X' 프로그램의 남용을 줄이고 윈도 외 OS를 지원하는 사이트를 개발하는 등의 보다 폭넓은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기를 바란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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