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인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의 세계적인 발명품이자 자랑인 '한글'을 휴대폰 바디의 디자인으로 내세웠다는 것이다. 패션계에서 도입된 한글 패턴은 이미 세계적인 관심과 조명을 받고 있지만 휴대폰 디자인에 직접 사용되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이번 스페셜 에디션이 전통적 미학과 IT기기의 접목을 시도한 제품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전통적 미학과 현대문화의 결합은 한류 드라마에서 보듯 세계적인 명품으로 탈바꿈하곤 한다. 비보이와 전통 가야금의 조화, 북을 현대화한 난타 공연처럼 복합과 융합의 조화를 통해 세계시장에 우뚝 서겠다는 싸이언의 야심을 읽을 수 있다.
타깃 역시 야심차고 자신만만한 30~40대 전문직 종사자로 삼은 듯하다. LG전자는 코스모폴리탄의 이성과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획기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한 끝에 그 결과물이 한글 옷을 입은 샤인으로 태어났다. 세계적인 명차 BMW와의 공동마케팅 역시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1시간에 200대 이상 개통
휴대폰 제조업계에선 하루 평균 1천대가 개통되는 모델을 성공작으로 평가한다. 특히 최초 출시 후 1천대 돌파시점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개봉 첫날 관객 숫자로 영화 성공여부를 따지는 것과 비슷하다.
LG전자의 블랙라벨 시리즈 두번째 모델인 샤인(모델명: LG-SV420/ KV4200/ LV4200)은 출시 보름만에 하루 개통 수 1천500대를 돌파했다. 더욱이 최근엔 하루 평균 2천500대가 개통된다. 대리점이 대략 하루에 12시간 가동된다고 치면 1시간에 208대, 1분에 3.5대가 개통되는 셈이다.
LG전자의 히트작인 초콜릿폰이 출시 3주가 돼서야 하루 1천대 개통을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샤인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다.
LG전자로선 연말 휴대폰 시장쟁탈전이 치열한 가운데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들은 샤인의 대박 조짐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공식 출시전부터 옥션 등 쇼핑 사이트에서 판매점들이 앞다퉈 예약판매를 받아 화제가 됐다.
휴대폰 사용자 모임 '세티즌'에서 진행한 체험단 공모는 1천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해 세티즌 체험이벤트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샤인을 주목하는 이들은 국내뿐만 아니다. 영국의 전자 전문지 'T3' 12월호는 샤인이 초콜릿의 성공을 이어갈 제품으로 평가했다. 휴대폰 전문 월간지 '모바일초이스'는 역시 12월호에서 샤인을 이달의 제품으로 꼽았다. 현지에 출시도 되기 전부터 각종 전문지에 집중적으로 소개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그래서 더욱 스페셜 에디션이 주목받는 것이다.
◆명품디자인이 성공열쇠
그렇다면 샤인의 인기몰이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반짝이는 질감의 프리미엄 디자인'을 첫 번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제품 전면부에 미러 LCD를 적용해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과의 조화를 이뤘고,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이라는 호평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부 케이스는 플라스틱 위에 금속 도금하던 기존 형태와 달리 실제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해 견고함과 내구성도 강화됐다. 영문 ‘S.H.I.N.E.’ 각각의 알파벳이 위치한 숫자 키패드를 나열한 '74463'이라는 숫자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킨 독특한 CF도 톡톡히 제 몫을 했다. LG전자 역시 샤인의 바람몰이에 대해 디자인·견고함·사용의 편의성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상봉, 휴대폰에 한글을 입히다
사소한 소품을 선택할 때도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스타일 리더'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급스런 소재와 100%의 만족스러운 성능이라면 얼마든지 지갑을 열겠다는 이들이 많아졌다.
고급스럽고 쿨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실용적인 미러 LCD를 채택한 샤인의 인기비결 역시 이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의 이성과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특히 샤인 스페셜 에디션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아이콘인 한글을 디자인의 테마로 삼아 눈길을 끈다.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디자이너 이상봉의 손에서 탄생한 한글패턴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는 그 자체만으로 작품으로 평가될 만하다. 한국의 대표시인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 음각된 샤인의 뉴에디션. 자랑스런 한글이 IT 제품에 본격적으로 적용된 최초의 사례라는 점 역시 업계의 찬사를 받고 있다.
디자이너 이상봉 씨는 "한글처럼 고유의 문자를 가진 민족이 많지 않지만, 우리는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그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잊고 산다"며 "의상을 통해 한글을 알리고 있지만 샤인을 통해서도 한글이 전세계로 널리 전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봉은 지난 2002년부터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에 참가해 서울과 파리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국내 정상급 패션 디자이너다. 올해 2월과 9월 파리에서 한글이 적용된 의상을 잇따라 선보여 언론의 호평을 받았으며 다양한 분야로 한글 디자인 패턴을 넓혀가고 있다.

◆LG전자의 명품마케팅
세계적인 명차 BMW와 LG전자 샤인의 공동 마케팅도 눈여겨 볼 만 하다. 블랙라벨 시리즈 두 번째 제품 샤인에 대한 공동 마케팅에 나서며 전국 17개 BMW 전시장에 샤인 체험관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최고급 브랜드인 BMW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최고급 샤인의 이미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 9월 BMW 신차 홍보영화(BMW meets Truth)에 샤인을 노출하는 사전 마케팅도 벌여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작업'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샤인은 세계적인 카메라 렌즈 기업 슈나이더로부터 제품 인증을 받은 200만 화소 카메라 렌즈를 장착해 명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BMW 뿐만 아니라 로베르토 까발리, 듀퐁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와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 조성하 상무는 "고품격 소재와 디자인에서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움이 최고의 프리미엄 자동차 BMW와 어울려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와 공동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입지를 굳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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