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BLOTER)가 뭔가요?"
블로터닷넷(www.bloter.net)은 1인 미디어들의 공동체를 표방한다. 블로그(blog)와 기자(reporter)를 더한 ‘블로터’라는 단어는 자칫 모호하기 쉬운 블로거와 기자의 경계를 허물게 해준다.

블로터닷넷의 김상범 대표 블로터는 블로터닷넷에 대해 “단순한 블로거들이 모임이 아니라 블로터들이 자신의 글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가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블로터들은 블로터닷넷에 소속돼 있긴 하지만 회사에 종속되는 것은 아니며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블로터간 관계는 수익 창출의 공간을 공유하는 일종의 동업자 관계'라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따라서 블로터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최소한의 운영비를 빼고는 모두 블로터들에게 배분된다. 그러나 블로터닷넷, 여전히 수상하고 알쏭달쏭하다.
김상범 대표는 "일단 직접 경험해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설명을 듣기보다는 실제로 들어와 읽어보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블로터닷넷에는 IT 기반의 일간지와 잡지, 온라인 매체에서 활동하던 기자들이 모여 있는 까닭에 주로 다루는 이슈는 IT 전반에 관련된 내용들이 많다.
특히 같은 사실을 뒤집어보고 비틀어보는 기사를 읽을 때면 김 대표가 말하는 블로터닷넷의 지향점이 여기에 있는 것이리라 짐작된다. 단순히 정보를 전해주는 공간이 아니라 지식을 전달하겠다는 것.
새로운 형식의 뉴스를 실험하는 공간인 만큼 글의 형식도 자유롭다. 김 대표는 "미디어인 만큼 편집이나 교열의 과정을 거치긴 하지만, 눈에 거슬릴 정도의 비문이 아닌 이상 자유로운 표현들은 웬만하면 걸러내지 않고 반영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단순한 블로거들의 모임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끝없이 수익 모델 실험도 해야 하고 ‘블로터’라는 낯선 개념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논쟁과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는 김 대표의 얼굴에는 걱정과 기대가 반반씩 섞여 있었다. 블로터닷넷의 정체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금은 전체적으로 좀 딱딱한 소재의 기사들이 많지만 앞으로는 좀 더 말랑말랑하고부드러운 이야기들로 찾아갈 예정이란다.
그 동안 딱딱하고 전문적인 IT 뉴스에 식상해하거나 천편일률적으로 정보를 전달해주는 전형적인 뉴스 형식에 실망한 독자라면 블로터닷넷의 낯설지만 신선한 시도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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