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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슈퍼컴이 "개인 책상 위로"


 

웬만한 12자 장롱보다 더 큰 크기는 기본이요, 수 백억원대 몸 값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슈퍼컴퓨터'가 내 책상위에 있다면 어떨까.

최근 컴퓨팅 업계에서 이같은 슈퍼컴퓨터의 크기와 가격을 낮추고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 환경을 바꾸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 기술자나 연구소 직원이 아니라 하더라도 슈퍼컴퓨터를 구매해 사용할 수 있고 슈퍼컴퓨터 전용 보관 장소가 아닌 일반 전산실에서도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관리 용이성도 강화된다. 이름하여 '개인용 슈퍼컴퓨터'가 탄생하는 것이다.

슈퍼컴퓨터는 말 그대로 슈퍼맨급의 성능을 자랑한다. 수백, 수천만 데이터를 입력하고 결과치를 연산해 내는데 1, 2초면 충분하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과 때 아닌 가을 폭우를 TV 일기예보를 통해 일주일 전부터 알 수 있었던 것도 기상청의 500억원을 호가하는 초대형 고속 연산 처리 컴퓨터, 슈퍼컴퓨터 덕분이다.

이런 슈퍼컴퓨터는 그 용도의 특수성만큼이나 구매하고 사용하는 데도 특수성이 필요했다.

수 백억원을 호가하는 높은 가격이 구매 장벽이 됐고, 초고속 연산을 위한 특수 컴퓨팅 처리를 위해 특수한 운영체제와 구성 방식이 요구됐다. 물론 슈퍼컴퓨터에서 운영되는 각종 연산용 프로그램들도 웬만한 범인들은 다룰 엄두를 낼 수 없는 복잡하고 어려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마치 일반 PC나 서버를 운영하는 것처럼 슈퍼컴퓨터를 손쉽게 운영할 수 있게 됏다.

◆PC처럼 쓰는 슈퍼컴 나온다

슈퍼컴퓨터의 대중화에 앞장선 곳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전자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달 말 '윈도 컴퓨트 클러스터 서버 2003(WCCS 2003)'을 출시하고 윈도 운영체제로도 슈퍼컴퓨터를 구성하고 개발 및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윈도라는 익숙한 플랫폼으로 슈퍼컴퓨터를 구현했기 때문에 전문 기술자가 아닌 일반 대학 교수들이나 연구원들도 보다 쉽게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게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서버마케팅 총괄 김성재 이사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역시 '개인용'의 이미지를 강조한 '퍼스널 슈퍼 플롭스'라는 서버 신제품을 이달 안에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퍼스널슈퍼플롭스는 1.75인치 높이 랙마운트 서버 4개를 포갠 정도의 크기이기 때문에 일단 부피가 작고 가격 역시 3천만원 이하로 낮아졌다.

무엇보다 대형 슈퍼컴퓨터들이 뿜어내던 엄청난 열기와 소음을 잡아내 연구소 옆 소규모 전산실이나 사무실에 놓아두고 운영하더라도 업무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서버사업팀 이인호 상무는 "대형 국공립 대학이나 국가 연구기관이 아닌 지방의 중소 대학 및 연구소들도 슈퍼컴퓨터를 보다 쉽게 구매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개인용 슈퍼컴퓨터의 대중화가 아직은 때 이른 감이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슈퍼컴퓨터를 사용해 연구 결과를 얻어야 하는 계산 프로그램들이 개인용 슈퍼컴퓨터를 원활히 지원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계산 프로그램들은 엄청난 컴퓨팅 용량을 요구하기 때문에 개인용 슈퍼컴퓨터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리란 것.

또한 설계나 디자인 등 워크스테이션 시장까지 확대되기 위해서는 해당 산업 애플리케이션이 슈퍼컴퓨터를 지원할 수 있는 버전을 출시해야 하는데 이 역시 적지 않은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슈퍼컴퓨터의 대중화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형 연구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슈퍼컴퓨터를 바로 옆 전산실에 두고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방의 대학들이나 연구소들은 이미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것이 해당 업체들의 설명이다.

개인 책상 위에 슈퍼컴퓨터를 놓고 게임을 하는 날이 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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