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강국 한국의 엔지니어를 잡아라!’
세계적인 반도체 전문지들이 반도체 강국인 한국의 엔지니어 집단을 겨냥
해 국내 상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9월 이후 'EET', '테스트 & 메저먼트 월드' 등 세계적인 반도체 잡지
들은 영문판을 한글로 번역하거나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 동향을 취재해
한글로 기사를 제공하는 등 국내 엔지니어 독자층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이들 매거진들은 국내 반도체산업 관련 종사자들을 겨냥, 한글기사 제
공 뿐만 아니라 무료로 배포하는 등으로 엔지니어들로부터 소리없는 인기몰
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세계적인 시사잡지들이 한글판을 내놓은 경우는 있었지만 IT, 특히
반도체 관련 잡지들의 한글판 시도는 드물었다는 평. 올 여름까지만 해도
반도체 등 정보통신과 관련해 국내에 소개된 유명 잡지로는 '니케이일렉트
로닉스' 정도였다.
니케이일렉트로닉스아시아의 한국판 격인 니케이일렉트로닉스(대표 서정권)
는 지난 99년 10월 여타 외국 잡지사들에 앞서 한국에 상륙, 눈길을 끌었
다. 이 회사는 니케이일렉트로닉스의 파트너 자격으로서 독자적으로 취재
와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해외기술 동향과 국내기사를 5대5 비율로 제공
하고 있다. 현재 탄탄한 구독자만 2만여명.
니케이 측은 “정보통신 분야 종사자들만을 대상으로 잡지를 무료로 제공하
고 있다”며 “매년 정기구독 신청을 새로 받고 있지만 고정 독자층이 두터
워 반송되는 분량도 매우 적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반도체 전문 격월지 '테스트앤매저먼트월드'(www.t&world.com)는
한글판 테스트앤매저먼트코리아(대표 최동휘)를 발행,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이 잡지는 계측기, 통신장비(시스템), 반도체 등의 테스트와 관
련된 기사를 전문으로 다루며 내년 1월부터는 월간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
다.
한글판을 책임지고 있는 텔리데이타 측은 “지면 구성의 70% 정도는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정보이고 30% 가량은 국내 뉴스로 이뤄지고 있다”며 “내
년 3월까지 한글 홈페이지도 오픈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스트 측은 한글판 발행 3달만에 2천명 이상이 정기구독자로 등록돼 있으
며 현재는 격월간, 무료로 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지역 전체를 겨냥, 전자 및 반도체 관련 기사를 제공하고 있는 '일렉
트로닉엔지니어링타임즈'(EET)는 10월부터 한글판(대표 다니엘 영
www.eetkorea.com)을 내놓고 있다. 아시아 전역에 총 20여 명의 기자가 지
역별 뉴스를 제공하는 이 잡지는 8천명 이상의 한글판 독자를 확보했고 내
년 4월부터는 격주간으로 발행을 할 예정이다.
이 매거진은 한글판 외에도, 영문판, 중국어판(간체, 번체)이 발행하고 있
으며 지난 8월부터는 인터넷으로도 뉴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홍콩에 본사를 둔 'EDN아시아'(www.ednmac.com)도 주요기사를 한글로 제공
하고 있다. EDN아시아는 11월께부터 커버스토리, 특집, 헤드라인 등 주요기
사를 영문 뿐아니라 한글로 싣고 있으며 홈페이지에 등록만 하면 무료로 잡
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반도체 소재 및 장비 전문지인 '세미컨닥터 인터내셔널'은 올 초
부터 영문목차 옆에 한글목차를 마련해 놓고 한국 독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반도체 전문 홍보대행사 세미컴(www.semicomm.co.kr)의 김홍덕 사장은 외
국 반도체 관련지들의 한국진출에 대해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15%를
차지하고 있고 관련 IT 산업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한국의 반도
체 전문가들이 독자라는 사실만으로도 매체들의 위상이 올라가고 광고 문의
가 쇄도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강호성기자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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