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물건을 팔다보면 비싸게 팔고 싶어한다.
한번 비싼 제품이란 인식이 자리 잡으면 가격정책도 쉽고, 소비자도 당연히 그런 대가를 치루려 한다. 물론 이익도 많이 남고 회사의 이미지도 업그레이드 된다. 그러나 이는 제품력이 뒷받침 됐을때 얘기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인 경우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항상 '초일류'를 지향해 왔다. 그러다 보니 제품에서도 가격에서도 항상 1등을 추구했다.
이런 노력 탓인지 국내외에서 삼성전자의 제품은 일류 제품으로 인정받는일이 많아 졌다. 애니콜 신화와 최근의 보르도 TV등이 이런 정책하에 나온 일류 제품들이다. 당연히 가격도 고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언제 삼성제품이 이렇게 비싸게 팔린 적이 있겠는가"하고 반문할 정도.
그런데 문제는 경쟁사들은 프리미엄과 저가 정책을 다양하게 구사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이란 틀에 묶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엉거주춤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
휴대폰 분야서 간신히 줄여놨던 모토로라와의 격차가 다시 늘어난 것도 이런 이유다. 삼성이 프리미엄을 고집하는 이유는 전반적인 브랜드 파워 강화를 위한 차원.
최초 휴대폰이 쌓은 고가 이미지는 점차 TV, PC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된다. 삼성전자 뿐아니라 전체 삼성그룹의 이미지와도 직결된다. 이는 전체 삼성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낳는다.
그러다 보니 프리미엄이란 '괴물'은 놓치기 힘든 유혹으로 변해 버린다. 결국에는 새로운 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최근 휴대폰과 PC시장에서는 저가 물결이 한창이다. 모토로라, 노키아 등은 50달러대 초저가 폰을 내놓고 있다. 노트북 PC도 이제 100만원대 이하 제품이 흔해진 상황.
이런 세계적인 조류 속에서 아직 브랜드 파워가 밀리는 삼성전자는 한번 쌓은 '성'이 무너질까 섣불리 저가 정책을 쓰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는 사이 성장하는 세계 휴대폰 시장 상황에서도 이 회사의 2분기 실적은 뒷걸음질 했다. PC구입자들도 보다 싼 다양한 제품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과연 삼성이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앞으로 계속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해야 할까?
선택은 회사의 결정에 달려 있지만 꼭 한 전략에만 치우쳐 더 큰 파이를 잃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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