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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장비도 '컨버전스'가 대세


 

휴대폰에 MP3 플레이어나 디지털 카메라 기능을 통합한 '컨버전스 단말기'가 보편적인 추세로 자리잡아가는 것처럼 통신 장비 시장에도 통합 바람이 불고 있다. 하나의 플랫폼에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장비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 국산 통합 장비 선봬

지난 4월, 삼성전자는 IP 기반의 통신 장비 '유비게이트'를 첫 공개했다. 모델명 '유비게이트 iBG-3026'은 인터넷이나 정보통신 시스템 운영에 근간이 되는 인프라 장비로, 하나의 어플라이언스에 라우팅과 스위칭을 비롯해 IP텔레포니와 보안 기능을 통합해 넣었다.

국내 및 해외 시장을 목표로 출시된 유비게이트는 5월엔 글로벌 성능 테스트 및 인증기관인 톨리그룹으로부터 최고제품이란 평가를 받았으며 지난달 16일에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 첫 수출 물꼬를 트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기업의 지점이나 중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스위치/라우터의 복합장비를 선택하는 것이 도입 및 관리, 운영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며 고객이 필요한 용량에 적합한 모듈을 장착함으로써 경제적 운영과 확장 또한 용이한 장점이 있어 통합 제품을 내놨다"고 제품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 유통업체의 지점 등에서는 스위치와 라우터, 보안을 위한 가상사설망(VPN) 장비가 함께 운영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설치와 운영, 보수에 각각의 전문 인력이 대응해야 하므로 불편하다는 것. 이런 상황에 손쉽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통합 제품이라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통합형 제품이 업계의 추세임이 분명하다"며 "다만 기술력을 갖춘 한두개의 회사만이 제품 출시가 가능할 정도로 축적된 기술력과 컨버전스 능력이 요구되는 게 통합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네트워크매니지먼트시스템(NMS) 솔루션 전문업체인 다산씨앤에스 역시 지난 5월 KT에 네트워크 통합 제품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직접 개발한 제품인 'CRS'는 채널서비스장치(CSU)와 라우터, 스위치를 통합한 제품이다.

다산씨앤에스는 "모듈별 착탈식 구성을 채택해 신속한 장애 조치가 가능하며 전력 낭비를 줄이고 기존 장비 교체 비용에 비해 60~70%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통합 제품의 출시 의의를 설명했다.

◆통합 추세 계속될 것

이미 IT 분야에는 다양한 통합 제품이 존재해 왔다. 최근 보안 장비 시장에서도 하나의 어플라이언스에 여러 가지 보안 기능을 통합한 보안 플랫폼인 '통합위협관리(UTM)' 제품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장비 통합 트렌드를 두고 업계 한 관계자는 "통합에 대한 시도는 예전부터 있어 왔으나 편리함 이외에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어 도입이 조심스럽다"며 "하지만 결국에는 통합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업체들이 통합 제품을 출시하기 이전에 국내 장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들은 이미 통합형 라우터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시스코의 경우 통합서비스라우터(ISR)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시스코 관계자는 "시스코는 이미 ISR 출시 이전부터 통합 시장을 내다봤다"면서 "한 장비에서 스위치와 라우터, IP텔레포니와 보안 기능까지 모두 서비스하는 '풀 서비스'의 대표적 제품이 ISR이며 ISR 출시 이후부터는 탑재된 기능들을 더욱 고도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삼성에서 국산 제품을 내놓으면서 통합이 한 번 더 이슈로 떠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첫 선을 보인 통합 장비 '유비게이트 iBG-3026'에 이어 올해 3종의 통합 제품을 연달아 출시할 예정이며, 현재 제품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연내 출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지연기자 digerat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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