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통신기기 업체인 노키아와 지멘스가 노키아의 네트워크 비즈니스 그룹과 지멘스의 캐리어 관련 오퍼레이션을 합병해 '노키아 지멘스 네트워크'를 설립한다고 발표해 국내외 통신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합작 벤처는 양사 50:50의 지분으로 구성되며 향후 유무선 네트워크 기간망과 서비스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잡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합작벤처, 전세계 통신 기반 시장 3위 달성
노키아와 지멘스 측 최고경영자는 양사 협력으로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될 것이며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합병 의미를 설명했다.
2005년 매출 기준으로 합작벤처는 연간 158억 유로의 매출 규모를 가지며 직원은 6만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합작사가 무선 기간망과 서비스 시장에서 2위, 유선 기간망 시장에서 3위로 전체적 통신 기반 시장에서 3번째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작벤처는 IMS, 2세대 GSM/EDGE 액세스, 3세대 WCDMA/HSDPA액세스 및 IPTV, 와이맥스 등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예정이며 전세계적 영업망을 통한 수익을 창출과 원가 절감, R&D 강화 등의 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초기 합병 인원 6만여명의 10~15%가 순차적으로 감원될 것으로 보여 논란의 여지를 안고 있다.
본사는 핀란드 헬싱키에, 지역 본사는 독일 뮌헨에 자리잡게 된다. 합작회사는 내년 1월 1일 이전에 관련한 처리를 모두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있는 노키아와 지멘스는 모두 "본사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라며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노키아 관계자는 "본사에서 합병 관련한 내용만 받아봤을 뿐 따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멘스 관계자는 "지멘스코리아에 통신사업부가 있지만 본사의 방침에 따르는 것으로 한국 지사 차원의 입장은 따로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장비 업계는 '무관심'
이번 합병에 대한 국내 통신 장비 업계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관련 업계는 뚜렷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발표가 난 직후이기 때문에 좀더 지켜보자는 것. 그러면서도 이번 합병과 관련해 특별히 신경쓰지는 않는다 의견이 대부분이다.
무관심의 가장 큰 이유는 노키아와 지멘스가 장비 사업 관련해 국내에서 뚜렷한 실적이나 레퍼런스를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
한 장비업체 관계자는 "지멘스의 경우 한국에서 여러 종류의 장비 포트폴리오를 보유했으나 레퍼런스 사이트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 지멘스가 광 장비인 OXC를 KT에 공급한 사례가 있으나 그 장비는 시카모어 제품을 지멘스가 단지 공급만 했을 뿐이라는 것.
이 관계자는 이어 "노키아 역시 한국에서 테트라 등 무선통신장비 쪽을 공략하고 있으나 레퍼런스가 별로 없다"며 노키아 본사의 지멘스 통신장비 부분 인수가 한국 장비 업계에 아직은 큰 이슈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노키아코리아의 경우 노키아 본사의 무선통신 부문이 EADS에 매각된데 따른 후속 조치로 지난해 모바일 무선통신 사업 부문이 EADS시큐어네트웍스코리아로 매각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휴대폰 사업을 벤큐에 매각한 지멘스가 인원은 많으나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장비사업 부문을 처리하기 위해 합작벤처를 설립한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조지연기자 digerat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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