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홍보책임자와 포털의 미디어본부장이 만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12일 포털 8개사 대표와 서비스본부장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었다. 노 대통령과 포털 대표 8명의 주위로는 청와대측에서는 홍보수석실 관계자, 그리고 포털측에서는 미디어를 총괄하는 임원들이 둘러 앉았다.
청와대에서는 홍보수석을 비롯해 국내언론비서관 등 언론담당 비서관들이 참석했다. 포털측에서는 미디어본부장, 뉴스본부장, 서비스본부장 등 이름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뉴스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임원이 참석했다.
청와대 홍보 파트와 포털의 미디어 책임자들이 자리를 함께 한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참여정부가 임기말 홍보전략에 대한 벤치마킹을 위해 포털사 관계자들을 부른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즉 참여정부의 하반기 정책을 두고 국내 미디어 환경을 공고히 구축하고 있는 포털과 협력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겠느냐는 시각이다.
모양새를 보면 충분히 그런 자리가 됐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특히 각 포털사 대표들과 함께 미디어를 총괄하는 임원들을 함께 부른 데서 이런 전망에 신빙성이 실리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특별한 안건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모임에 참석한 포털사의 관계자는 "포털이 사회 전체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큰 책임감을 느낀다는 것과 실명제 등에 관해 대통령에게 이야기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노준형 정통부 장관이 실명제에 대한 추진 현황과 실명제로 갈 수 밖에 없는 것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 이외에는 특별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측도 이번 간담회를 두고 추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이다. 다만 지난 3월 노 대통령이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이후 포털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와대 '홍보라인'과 포털의 '미디어 라인'이 자리를 함께 한 사실에서 어떤 식으로든 청와대가 포털의 미디어 영향력을 벤치마킹하든 경계하든 어느정도 포털과 협력하기 위한 자리 아니겠느냐는 의견이 존재한다.
이 관계자는 "모임을 주선한 곳도 홍보수석실이었다"며 "홍보수석실과 포털 미디어 관계자들의 상견례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포털과 관련된 직접 언급보다는 최근 시청한 다큐멘터리 등에 대한 소감을 피력하는 등 역사적 사건에 대해 많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청와대측에서는 홍보수석을 비롯, 국내언론비서관 등 대언론부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포털측에서는 8개사 대표와 미디어책임자 등 16명이 함께 했다.
노준형 정통부 장관과 김선화 정보과학기술보좌관도 배석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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