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상황에서 키패드가 자유자재로 변하는 '디지털 스크린 키패드' 개발이 한창이다. 국내외 키패드 제조사들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향후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이를 도입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따르면 미국 유비(www.neokeys.com)사가 다양한 기능의 새 휴대폰 인터페이스를 선보인 가운데 국내에서도 센스테크 등의 키패드 생산 업체를 중심으로 개발이 한창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비사가 내 놓은 새로운 인터페이스는 기존 숫자키 기반의 휴대폰 인터페이스와 달리 LCD 액정을 내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인터페이스로 변하는 게 특징. 천편일률적이던 휴대폰 인터페이스에도 새로운 변화가 임박한 셈이다.
◆상황에 따라 바뀌는 휴대폰 키패드
그동안 휴대폰은 e메일, PIMS(일정관리), MP3, 카메라, 게임 등의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돼 왔지만 휴대폰의 키패드 배열은 일관적이었다. 내비게이션키와 메뉴키를 제외하고 12개의 숫자키를 갖고 있지만 각각의 키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기 어려웠다.
그러나 휴대폰으로 문자를 주고 받는 일이 많아지고 휴대폰의 멀티미디어 기능이 늘어나면서 고정된 숫자키 외에 메뉴키들의 숫자는 점차 많아졌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의 경우 쿼티(QWERTY) 키패드를 휴대폰에 내장해 문자 입력을 편리하도록 보완하고 있다.
유비사가 내 놓은 새로운 인터페이스는 키패드에 각인돼 있던 내용을 LCD에 표시해줘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초보자도 쉽게 복잡한 휴대폰의 인터페이스에 적응, 이용할 수 있다.
평상시에는 전화 통화를 위해 키패드에 내장된 LCD 화면에는 숫자만 나타난다. 문자 입력시에는 해당 국가 언어에 따라 키패드의 LCD에 영문이나, 한글의 자음, 모음이 표시된다.
유비사는 이를 통해 한글의 경우 자음을 입력하고 나면 모음이 표시돼 추가로 입력할 수 있게 하거나 특수문자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12개의 키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카메라나 MP3 등의 기능을 이용할때는 숫자와 문자가 모두 사라지고 각 버튼의 기능이 소개된다. 사용자는 키패드의 LCD에 나타난 설명을 보고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이런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기 위해 온스크린디스플레이(OSD, LCD화면에 직접 인터페이스를 구현) 방식을 사용했지만 키패드 자체에 OSD가 표시되기 때문에 더욱 직관적이면서도 편리하게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유비에서 선보인 인터페이스는 액정과 버튼부가 분리돼 있지만 타사에서 개발 중인 키패드 몇가지는 아예 버튼 자체에 LCD 스크린을 내장한 제품도 있다. 이 경우 아직까지는 내구성의 신뢰도가 떨어져 상용화 수준으로 자리잡기 위해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국내 업체들도 관련 제품 개발 활발
국내 업체들 역시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한창 연구 중이다. 초슬림폰에 사용된 메탈 키패드 이후의 기술 트렌드를 디지털 스크린, 키패드 자체를 없애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방향잡고 관련 기술과 특허를 선점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에 자리잡은 한 키패드 업체의 사장은 "디지털 스크린이 내장된 새로운 인터페이스는 휴대폰에 더 많은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고정된 형태가 없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두꺼운 설명서 없이도 휴대폰의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아예 키패드 자체를 없애버리고 새로운 형태의 인터페이스 역시 구상하고 있다"며 "수십년간 바뀌지 않았던 전화기의 인터페이스가 완전히 새롭게 변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들은 디지털 스크린이 내장된 키패드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세계적인 휴대폰의 디자인 트렌드가 '슬림'으로 가고 있는데 키패드에 LCD를 내장할 경우 두께가 자연스레 두꺼워진다는 것. 이와 함께 가격 상승과 전력소모량이 늘어난다는 것 역시 단점 중 하나로 지적했다.
하지만 활용성이 높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똑같은 키패드로 자신이 원하는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추가하거나 같은 한글 이라도 천지인, ez한글, 승리한글 등의 다양한 한글 입력방식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등의 새로운 인터페이스 활용방식을 선보일 수 있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점차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