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투자금액은 579억원, 투자 대상업체는 17곳'
소프트뱅크코리아(SBK)와 소프트뱅크코리아 벤처스(SBVK)가 그동안 진행해
온 투자현황이다.
SBK, SBVK의 이홍선사장은 지난 3월13일 기존에 투자하기로 했던 1억달러이
외에 "올해 하반기중으로 3억달러(약 3천600억원)를 더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추가 투자 발표는 말그대로 구호에 그치고 말았다.
SBVK측은 이에대해 "당초 우리는 1억달러의 펀드를 가지고 5년 동안 운영하
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며 "이러한 잣대로 본다면 운영 1년간 투자 액수
는 거의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1차년도에 50%, 2차년도에 30%, 그리고 3차년도에 20% 정도의 소진율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579억원은 전략상 '정확한 수치'에 해당된
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3억달러 추가펀드에 대한 구체적인 업급까지 했던 SBK의 계획이 무
산된 것인지, 아니면 진행중인지에 대해서는 무엇하나 속시원한 대답이 없
는 상태이다.
지난 5월이후 한국 IT(정보기술)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추가 펀드구
성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진행과정이나 계
획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는 상태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 변화 외에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초까지만 해도 '손정의 칩'을 둘러싸고 온갖 소문이 무성했다. 손정의 사
장의 손길이 '성공으로 가는 비상구'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업체들은 손
정의 칩을 얻기 위해 다방면으로 접촉을 시도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시장평가는 냉혹한 편이다. 소프트뱅크는 애널리스트들로부
터 '머니 게임'에 너무 집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SBK 또한 지난 6월
코스닥 상장이라는 언덕을 넘지 못하고 '자진 철회'라는 카드를 내밀고 말
았다.
◆지난 3월 활기에 넘쳤던 SBK, SBVK
2000년 3월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SBK 사무실은 활기에 넘쳤
다. 취재기자들의 얼굴에도 긴장감이 서렸다. SBK와 SBVK가 시큐어소프트,
알리바바 코리아, 헤이아니타 코리아, 소프트뱅크 웹 인스티튜트 등 4개사
에 총 110억원을 투자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투자업체와 그리고 그 규모에 대한 궁금증이 무르익고 있었다. 이날
이홍선 사장은 "하반기중으로 3억달러 정도의 2차 펀드를 조성, 한국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었다.
그리고 SBK와 SBVK의 역할 분담도 분명히 했다. SBVK는 국내기업 위주로 투
자하고 지분 참여를 10~30%로 국한시켰고, SBK는 규모가 큰 업체들을 중심
으로 투자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SBK, SBVK가 투자한 업체들중엔 현재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곳도 있
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비스를 오픈하지도 않은 모업체의 경우 최근
자금 악화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BK 코스닥 상장 '좌절인가, 실패인가'
SBK는 지난 6월 28일 코스닥위원회의 등록 예비심사에서 재심의 판정을 받
았다. 코스닥위원회측이 설명한 재심의 이유는 세부적인 재무자료와 경영자
료가 불충분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배경은 다른 곳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SBK가 올 초 일본 소프트뱅크와 8대2의 지분제휴를 맺으면서 회사 성격이
기존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유통사업에서 투자를 전담하는 '홀딩스 컴퍼
니'로 전환돼 기업의 성격이 지주회사나 벤처투자 회사로 변했기 때문이라
는 논리였다.
즉,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사용 목적이 투자에 집중돼 있어 코스
닥 등록이 어렵다는 이유였다. 지주회사가 국내에 상장된 선례도 없고, 자
금사용 목적이 애매모호하다는 것이다.
이홍선 사장은 "SBK는 법적인 지주회사가 아니고 오랫동안 소프트웨어와 네
트워크 장비 등 유통사업을 담당하면서 국내 정보인프라를 제공한 기업"이
라며 "최근 인터넷 인프라 기술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내부 인프라
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위원회가 철회시키기 이전에 SBK는 '자진 철회'라는 카드를 던졌
다. 그 이유는 ▲코스닥위원회의 재심의 판정 ▲공모가를 둘러싸고 공모 주
간사인 SBK와 굿모닝증권의 입장 차이 ▲침체된 코스닥 장세 등 3가지로 정
리될 수 있다.
◆SBK, SBVK가 현재까지 투자한 업체 현황
width="4%"> 구 분 | width="19%"> 업체명 / 대표전화 | 대표자 | 투자금액 | 사업내용 | 선정배경 | 담당 파트너 | 비고 |
width="4%"> 3.5 | bgcolor="#EBEBEB">시큐어소프트 (www.securesoft.co.kr) 6244- 5003 | 김홍선 | width="7%"> 60억 | - 정보보 안제품 연구개발 및 공급 - 정보보안 컨설팅 및 통합 보안솔루션 제공 | - 보안솔루션 사업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1 위 전문업체 - 글로벌 시장진출에 필요한 보안 인프라 기술 보유 | 김장욱 부사장(3484-9103) | SBVK |
| 알리바바 코리아 (www.kr.alibaba.com) 784-5398 | align="center">손주원 | 14 억 4천 | - 홍콩과 중국을 기반으로 국제적인 B2B 무역서비스 제공 | -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시장 개 척에 상당한 지원 담당 기대 | 한동현 부사장(3484- 9031) | align="center">SBK | |
width="19%" bgcolor="#EBEBEB">헤이아니타 코리아 (www.heyanita.co.kr) 512-3370 | align="center">이중삼 | 25 억 2천 | - 무선통신 기술과 음성인식 기술의 결 합을 통해 무선 인터넷/음성 서비스 제공 | - 2000만 명 이 넘는 국내 이동전화 사용자들을 바탕으로 시장잠재력이 크다고 봄 | 한동현 부사장(3484-9031) | ||
| 소프트뱅크 웹 인스티튜트 (www.sbwi.co.kr) 3467-0280 | width="7%"> 조광선 | align="center">9억 4천 | - Web전문가 인증 및 교육사업 수행 | - 인터넷 사업을 능동적으로 주도할 웹 전문가 양성을 통한 인터넷 산업의 인력 인프라 주도 | width="13%">한동현 부사장(3484-9031) | ||
align="center">3.22 | 한 국전자인증 (www.crosscert.com) 3019-5500 | width="7%"> 신홍식 | align="center">40억 | - 전자상거래 관련 인증 서비스 전문업체 | - 국내 최초의 인증 회사로서 웹브라 우저에서 인식되는 인증 서비스를 통해 전세계적 호환성을 확보한 국내 유 일의 인증기관 | 조우성 이사(3484-9107) | width="6%"> SBVK |
align="center">3.28 | 소 프트뱅크 엔플랫폼 399-4211 | align="center">마상준 | 60 억 | - 인터넷 비즈니스 컨설팅 및 인큐베이션 회 사 | - 글로벌 역량, 효과적인 네트워킹 및 정교한 사업 계획 수립을 통한 세계 최고 수준의 실행서비스 제공 | 한동현 부사장(3484-9031) | align="center">SBK |
width="4%"> 4.25 | bgcolor="#EBEBEB">애니스틸닷컴 (www.anysteel.com) 2637- 8696 | 김종현 | width="7%"> 50억 | - 철강 및 비철금속 전자상거래 사이트 | - 전자상거래에 필수 적인 프로그램과 B2B엔진 자체개발 등 기술력 보유 | 김 장욱 부사장(3484-9103) | align="center">SBVK |
rowspan="2" width="4%"> 5.16 | width="19%" bgcolor="#EBEBEB">메디온 (www.medion.co.kr) 515-1999 | 최석민 이창길 | 24억 | - 의약 체인 및 의약관련 B2B 전자상거래 | - 국내 최고의 병/의원 및 약국 프랜차이즈 구축 과 이를 토대로 한 헬스케어 분야 최고의 B2B 전자상거래 사업 및 대체의 학 사업 | 이승근 상무(3484-9105) | SBVK |
| 메디써비스 (www.n-health.com) 515-8612 | 최석민 | 25억 | width="23%">- 의료전문 포털 | ||||
width="4%"> 7.5 | bgcolor="#EBEBEB">사이버다임 (www.cyberdigm.co.kr) 889- 4584 | 현석진 | width="7%"> 18억 | - 기업 용 e비즈니스 솔루션 개발 | - 사업서비스 자바 애플리 케이션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 보유 | 조우성 이 사(3484-9107) | align="center">SBVK |
width="4%"> 7.11 | bgcolor="#EBEBEB">아이텍스타일 (www.i-textile.co.kr) 546- 0550 | 최원식 서수길 | 55억 | - 섬유 분야 B2B 전자상거래 e마켓플레이스 | - 인터넷 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섬유 관련 업계의 원단/원사 무역거래에 대한 전체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자체개발 시스 템 보유 | 김장욱 부사장(3484-9103) | SBVK |
7.25 | ㈜ 아이월드 네트워킹 (www.iworld.net)2188-4001 | width="7%"> 허진호 | align="center">60억 | - 네트워크 환경의 Management Service Provider | - 수요 확대가 예상되 는 ASP(응용서비스공급) 전문업체 | 문규학 부사장 (3484-9101) | align="center">SBVK |
width="4%"> 8.10 | bgcolor="#EBEBEB">조이인박스㈜ (www.joyimbox.com) 597- 9996 | 김신홍 조창희 | 33억 | - 화훼 전문 B2C/B2B 사이트 | - SCM(공급 자망관리) 전문성을 기반으로 통합 솔루션 구현 - 국내 화훼 유통시장 에 처음으로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도입 - 해외 화훼 전문회사와 합 작으로 해외시장 진출 | 문규학 부사장(3484-9101) | SBVK |
8.23 | 이 페어런팅 (www.0to7.com) 538-2027 | align="center">김태균 | 15 억 | - 인터넷 전자상거래 전문업체 - 육아 및 가족생활정보를 제공하는 0to7.com 사이트 운영 | - Zap 펀치(Life-event에 맞추어 축하메시지 및 선물을 보냄)를 바탕으로 한 1:1 DB 마케팅 - 회원의 충성도(Loyalty) 및 수익모델 부문에서 높 은 평가 | 이승근 상무(3484-9105) | SBVK |
9.25 | 아 이큐브 (www.icube.co.kr) 542-4295 | align="center">강성재 | 50 억 | - 디지털방송 솔루션 전문업체 | width="21%">- 디지털방송 시스템 개발 및 컨설팅 등 각종 솔루션 제공 - 2002년 약 3조원 이상의 신규시장 창출 예상 - 일본시장 진출 예정 | 김장욱 부사장(3484-9103) | SBVK |
11.15 | 보 부넷 (www.bobunet.com) 3482-2126 | align="center">이승훈 | 10 억 | - 사원대상 포털사이트 | width="21%">- 영업활동을 위한 인프라 지원 - CRM/DBM을 통한 분석적 인 고객관리 및 영업자동화 기반 형성 | 김장욱 부사장 (3484-9103) | SBVK |
11.23 | 프리즘커뮤니케이션즈 (www.prism.co.kr) 3700-0415 | 김동일 | 30억 | width="23%">- 기업대상 종합 통신회사 | - KDDI와의 제 휴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IDC 서비스 제공 - IDC사업 일본, 중국 진출 | 문규학 부사장(3484-9101) | SBVK |
총 계 | width="7%"> 579억 | width="23%"> | width="13%"> | ||||
◆소프트뱅크 정체성(Identity)은 무엇인가
파이낸셜 타임즈는 지난 24일 '소프트뱅크가 머니 게임(Money Game)에 몰두
하고 있다'는 애널리스트들의 지적을 보도했다. 물론 손정의 사장의 "이 판
단은 너무나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도 함께 실었다.
손 사장은 "애널리스트들은 우리가 기업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머니 게임
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지만 우리는 결코 그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또 지난 5월 이후 소프트뱅크의 주가 폭락에는 이러한
애널리스트들의 평판도 큰 영향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와 펀드 매니저들은 소프트뱅크가 수익 전망이 불투명한 회사들
에게 너무 많이 투자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 왔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지난 20일 9월말까지 6개월간의 회계연도 상반기에 통
합 순이익이 360억엔(3억3천90만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수
익의 대부분은 '주식 판매 이익'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야후(Yahoo) 주식 316만주를 매각, 3억3천600만 달러의 주식 판
매 이익을 챙겼다. 이를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야후 주식 매각으로 인한
이익을 제외하면 웹 관련 신규사업에서 큰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최대의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로 알려져 있던 소프트뱅크. 요즈음 애널
리스트들은 소프트뱅크를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로 보기보다는 '투자전문기
업'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SBK의 정체성 또한
이 연장선에 놓여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29일 한국 방문한 손정의 사장, "…"
손정의 사장은 29일 저녁 9시15분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방한했다. 그는 짧
은 기간동안 많은 일들을 할 예정이다. 당장 30일 오전 9시부터 서울 63빌
딩에서 '기업의 새로운 비전(The New Vision of Enterprise)' 토론회에 참
석, 인터넷 세상과 기업의 대응방안에 대해 토론한다.
이 자리에는 SK㈜ 최태원 회장, 두산 박용만 사장 등이 참석해 손정의 사장
의 강연을 들을 예정이다. SBK의 이홍선 사장은 사회를 맡는다. 손 사장은
이 자리에서 격변기의 인터넷 비즈니스 투자전략에 대해서 언급할 예정이
다.
이 토론회는 오후 1시까지 진행된다. 손 사장은 이후 오후 2시부터 미국의
B2B 솔루션업체인 아리바(Ariba)와의 제휴식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아리
바의 래리 뮐러 사장도 참석한다. 양사의 전략과 향후 전망에 관한 기자회
견도 마련돼 있다.
그리고 오후 3시부터는 지금까지 SBK와 SBVK가 투자한 업체 CEO와의 간담
회 자리가 마련된다. 투자를 받은 한 업체의 사장은 "처음으로 투자업체들
이 모이는 자리"라며 "30분 정도 만남의 자리를 갖는데 특별한 이야기보다
는 서로 얼굴이나 보자는 자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받은 업체들은 이미 SBK로부터 손 사장과의 간담회 소식을 통보
받고 자료를 준비하는 등 바쁜 모습이었다. 이 일정이 끝나면 청와대를 방
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규학 부사장은 손사장의 방한에 대해 "아리바 코리아에 힘을 실어주기 위
한 것과 한국 인터넷 산업에 대한 격려차원"이라고 말했다.
손정의 사장의 이번 방한은 분명 옛날과 차이가 많다. 우선 그에 대한 평가
가 많이 변했다는 것,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에 대한 이미지도 좋지만은 않
다는 등에 대해 '입이 무겁기로 소문난' 손 사장이 속시원히 답변을 해 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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