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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들


 

75년 전 처음으로 그 문을 연 이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은 지금도 여전히 하늘 높이 우뚝 솟아 있다. 이는 맨해튼의 풍경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최대의 마천루로 남아있다. 이 아르데코 양식의 빌딩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이름을 양보한지 30년이 넘었음에도 말이다.

오늘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통신 및 관측용 탑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높은 빌딩이지만 이제 곧 새로운 프로젝트들에 의해 그 순위는 훨씬 더 밑으로 추락할 것이다. 고층 건물을 건축하기 위한 자금 조달은 매우 복잡한 일이다. 사람들을 위아래로 수송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의 건축 기술은 더 이상 높이의 한계를 모른다. 인류는 여전히 야망에 불타고 있고 국가들은 부와 노하우의 과시를 점점 더 갈구하고 있기 때문에, 해가 거듭될수록 빌딩들의 높이도 점점 더 치솟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2번째, 3번째로 가장 큰 빌딩인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타워(Petronas Towers) 등을 설계한 건축가 세사르 펠리(Cesar Pelli)는 "당분간은 계속해서 높이, 그리고 더 높이 쌓아올릴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욕망이 거기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난 3월, 2010년에 완공될 예정으로 발표된 모스크바 시티 타워(Moscow City Tower)의 홍보문구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다. 추정 높이가 600미터에 달하므로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될 것이 틀림없다. 단 뉴욕 시의 프리덤 타워(Freedom Tower)와 아랍에미리트의 버즈 두바이(Burj Dubai), 그리고 아직 계획 단계에 있는 다른 빌딩들이 창공에서 벌어지는 이 경주에 참가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20세기의 대부분 동안, 마천루의 풍경을 장악한 것은 세계의 경제 발전소인 미국이었다. 강철 골조와 승강기가 고층 건물들을 실현시켰고, 도시화는 더 높은 건물들을 요구했다. 미국의 건물들은 몇 번이고 서로 다른 건물들을 앞지르며 솟아올랐다. 1930년에는 크라이슬러 빌딩(Chrysler Building)이 가장 높은 건물이었지만 일 년 후에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이를 추월했고, 1973년에 세계 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가 등장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다시 뛰어 넘었다. 2년 후에는 1천454피트(약 450m) 높이의 시카고의 시어즈 빌딩(Sears Tower)이 승자가 되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다른 국가들과 대륙이 최고(最高) 건물들의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판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CTBUH(Council on Tall Buildings and Urban Habitat:국제 초고층 건물 건설 협의회) 의장이자 시애틀의 구조 공학 기업인 MKA(Magnusson Klemencic Associates)의 회장인 론 클레멘식(Ron Klemencic)은 "아시아와 중동 등 국외에서 엄청난 양의 건축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 무대에서 부상하고 있는 국가들에게 있어 초고층 건물들은 경제적 힘의 상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타이베이 101(Taipei 101)은 2004년 완공됐다.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 타워가 그렇듯, 이 빌딩은 타이베이의 국가적 상징물이다. 클레멘식은 말레이시아를 2020년까지 선진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초고층 건물들로 이목을 집중시키겠다는 계산이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레슬리 E 로버트슨&어소시에이츠(Leslie E. Robertson and Associates)의 사장이자 세계 무역 센터의 엔지니어였던 레슬리 로버트슨은 건축 기술은 개발 수요에 쉽게 발맞출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 한계는 어디일까? 펠리는 그 한계가 인류의 심리학적, 생리적 특징으로 인해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 사람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려 들 것인지, 혹은 우리 몸이 어느 정도까지 기압 변화를 견딜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말이다.

펠리는 "너무 빨리 오르락 내리락하면 감압병(기압의 급격한 감소로 생기는 병)에 걸릴지도 모른다. 아마 150층 정도에서 이 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아직은 모른다. 빌딩 전체의 기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법도 있지만, 사람들이 밀폐된 건물 속에서 살고 싶어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물론 안전 역시 중요한 요소다. 특히 2001년 9월 11일 테러 공격의 여파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놀랍게도, 건축가들과 개발업자들은 계속해서 점점 더 높은 빌딩을 만드는 데 매달리고 있다. 9/11 테러 당시 펠리는 홍콩에서 빌딩을 건설 중이었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그의 고객들이 프로젝트를 속행하기로 결정하는 데에는 단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세계 무역 센터 부지에 건설 될 프리덤 타워 역시 원래의 건물보다 더 높게 만들어질 예정이다.

초고층 빌딩의 경제성은 매우 복잡하다. 예를 들어 뉴욕의 건축가이자 '셀룰로이드 스카이라인: 뉴욕과 영화들(Celluloid Skyline: New York and the Movies)'의 저자인 제임스 샌더스(James Sanders)는 건물의 높이가 증가할수록 더 많은 승강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또한 "초고층 건물은 낮은 층의 공간을 더 많이 잡아먹는다. 언젠가는 건물을 더 높이 짓는다고 해서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없는 시점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혼잡한 도시들과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고층 건물들이 경제적으로 효율적일 것이다. 그러나 중동과 같은 지역의 경우에는 다르다. 인구는 적고 공간은 넓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즈 두바이는 초고층 건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600미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 주거 및 호텔용 빌딩은 복합 시설의 일부이다. "쇼핑센터와 골프코스, 그리고 다른 소규모 빌딩들이 총체적으로 작용해 이 건물의 경제적인 효과를 높여줄 것"이라고 클레멘식은 주장한다. 20세기의 큰 빌딩들은 주로 사무실용이었던 반면 오늘날의 대다수 고층 건물들은 복합적인 용도로 쓰인다. 일부는 호텔, 일부는 콘도, 일부는 상점가, 그리고 일부는 사무실로 사용되는 등 지역 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는 것이다.

빌딩 간의 높이를 비교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많다. 예를 들면 첨탑도 높이에 포함해야 하는가, 아니면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로 제한을 두어야 하는가? 우리는 독일 다름슈타트의 부동산 정보 회사 엠포리스(Emporis)가 발표한 순위를 사용했다.

이 목록에는 비록 완공되지는 않았더라도 높이를 완성시킨 건물들이 포함된다. 구조물의 높이는 토대에서부터 '제일 높은 건축적, 또는 건물에 필요한 구조적 요소까지'를 측정해 순위를 매겼다(즉 첨탑은 높이에 포함되지만 안테나는 포함되지 않다). 그러나 이 명단은 통신 타워나 다른 구조물은 배제한 채 빌딩들만을 포함한다. 캐나다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들 하나라고 생각하는 토론토의 CN 타워(CN Tower)가 순위에 오르지 못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어쩌면 높이는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길가는 사람에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뭐냐고 물어보라, 아마 대부분이 잘 모를 것이다. 보통 크라이슬러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처럼 인상적인 건물들 중 하나라고 추측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펠리는 "초고층 빌딩들이 당신의 상상력과 마음을 얼마나 잘 사로잡을 수 있는지" 묻는다. "높다고 해서 그게 꼭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게 그의 대답이다.

[와이어드=Sara Clem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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