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시민행동(공동대표 이필상, 지현, 윤영진)이 11일 '자유와 책임의 인터넷 공동체를 위한 포털 이용자 운동'을 시작해 주목된다.
이번 운동은 인터넷의 트렌드가 네티즌의 공유와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웹2.0'으로 옮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어 보인다.
문맥광고나 검색미디어 광고전략 등 새로운 인터넷 광고 기법이 정보와 광고, 언론의 동질화를 이뤄내 또다른 자본중심적인 빅브라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포털이용자운동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시민행동이 시작한 포털이용자운동은 자율과 관용, 링크, 민주적 소통을 기반으로 포털의 성벽을 뛰어넘어 이용자 연대를 이루자는 게 핵심이다.
이를위해 우선 포털이용자운동홈페이지(www.action.or.kr/portal)와 포털이용자운동 블로그(www.action.or.kr/blog/inforight)를 만들었다.
여기에는 '포털이용자운동 선언문'이 게재돼 있는데, 네티즌이 공감하면 공감서명을 하고 '의견 및 제보게시판'에 평소 포털에 느꼈던 문제점을 쓸 수 있다. 시민행동은 모인 의견을 중심으로 네이버와 다음, 야후코리아, 엠파스, 네이트닷컴, 파란 등 각 포털들에게 '공개질의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김영홍 함께하는시민행동 사무국장은 "네티즌이 블로그의 트랙백과 RSS동맹, 스크랩과 펌질 등을 통해 확산시켜주기를 기대한다"며 "인터넷실명제 같은 정부차원의 타율규제 움직임이 있는 상황에서, 포털 이용자 운동은 타율규제보다는 포털이 자정능력을 회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털들과는 올 해초부터 비공개 회의를 일부 했다"며 "기업들은 걱정반 기대반이지만 인터넷공동체의 이웃이자 집주인인 포털들도 이용자운동에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민행동은 이날 '포털이용자운동 선언문'과 '포털에 관한 12가지 생각'도 발표했다.
'포털이용자운동선언문'에서는 한때 친구였던 포털이 어느 사이에 세상에 경계를 긋고 울타리를 치기 시작한 현실에 대한 아쉬움이 담겨있다.
검색결과가 아니라 광고를 보여주고 개인정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현실, 링크 제한과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뉴스로 길들이기 등 세계 최고의 보급율을 자랑하는 우리 인터넷의 뒷그늘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이에따라 이제는 네티즌이 시삽으로, 프로슈머로, 유저로, 정보생산자로, 그리고, 인터넷을 통제하려는 국가권력에 맞서는 공동체의 일원으로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포털에 관한 12가지 생각'은 ▲ 미디어 부문(독자위원회 혹은 옴부즈맨 제도, 뉴스편집과 유통의 가이드라인 제정과 공개, 포털의 뉴스서비스 데이터공개 제도, 뉴스제공자의 오보로 인한 피해 최소화)과 ▲ 이용자 권리 부문 (정보의 공익성 향상, 콘텐츠 저작 인격권, 정보 이주권에 관한 권리, 보편적 정보접근권, 표현의 자유) ▲ 프라이버시 부문(주민등록번호 수집제한, 검색과 프라이버시, 프라이버시 보호 장치) 등을 언급하고 있다.
뉴스편집의 가이드라인 공개 요구는 포털의 언론장악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 저작인격권 요구는 카페나 블로그, 미니홈피에있는 각종 UCC(사용자제작콘텐츠)가 상업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개인콘텐츠를 손쉽게 개인PC로 백업할 수 있는 기술적인 조치" 등을 의미하는 정보이주권에 대한 요구도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이용하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간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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