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곳곳에 둘러볼 데가 많지만 온라인 쇼핑이라면 흔히들 이베이(eBay)나 아마존(Amazon.com) 같은 대형 쇼핑몰에 의존하기 쉽다. 신용카드 번호를 받고 주문한 상품을 보내주지 않는 이상한 쇼핑몰도 더러 있지만 특색 있는 물품을 갖춘 고급 부띠끄와 전문 매장도 많다.
온라인 쇼핑의 폭을 넓히기 위해 와이어드 뉴스는 여러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 멋진 온라인 쇼핑몰 열 곳을 소개한다. 추천과 선정 과정에서 다소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했을 수도 있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숨겨진 보물이라 할 만하다.
온라인 할인매장 싼 물건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라면 프라이스 그래버(PriceGrabber), 프루글(Froogle) 등 할인매장이 많이 있다.
절약을 위해서라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 리베이트(물건을 구입한 뒤 영수증과 함께 우편으로 보내면 할인금액을 돌려주는 증서)도 마다 않는 사람이라면 '프리 애프터 리베이트'(FreeAfterRebate)에 가면 공짜가 널려있다. 팻월릿(FatWallet)과 슬릭딜즈(SlickDeals)는 인터넷에서 할인정보를 모아 보여주는 곳으로, 각 온라인 매장의 세일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알려준다. 할인쿠폰 모으는 방법, 다른 가게에서 더 싸게 파는 곳이 있으면 그 가격대로 낮춰 달라고 설득하는 요령 등 실속 쇼핑정보도 제공한다.
가장 재미있는 온라인 쇼핑몰은 하루에 한 가지 상품만 판매하는 전자제품 전문매장 우트(Woot.com). 매일 자정에 그날 판매되는 상품이 게시된다.
블로그와 팟캐스트(potcast)를 통해 각 제품이 소개되는데 제품과 직접 관련이 없는 재담이 넘쳐나는 경우도 많고 밤 늦게까지 제품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는 단골들이 게시판에 죽치고 있다. 이전에 판매된 상품의 재고를 처분하는 창고정리 세일 행사도 가끔 열린다.
우트에서 가장 특이한 상품은 재고상품들 중 세 가지를 무작위로 담아서 8달러 정도에 파는 '묻지마 바구니'(Bag of Crap)다. 대부분은 쓸모 없는 조잡한 물건들이지만 전설에 따르면 간혹 61인치 대형 TV 같은 보물이 들어있을 때도 있다고.
소형 전자제품 소형 전자제품 중에는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들이 있다. 유용한 것도 있고 이상한 물건도 있지만 껍질을 깨지 않은 채 계란을 휘젓는 기계를 샀다고 하면 인텔(Intel) 프로세서를 2개 갖춘 매킨토시(Macintosh)에서 포토샵(Photoshop)이 얼마나 빠른지 자랑하는 것보다 파티에서 좋은 화제가 될 것이다.
그런 기발한 제품을 살 수 있는 곳은 수없이 많지만 Gadget.brando.com.hk가 단연 으뜸이다. 디지털 시계를 벽에 투사할 수 있는 레이저 포인터 등 아이디어는 참신한데 그다지 실용성은 없는 제품도 많지만 2백만 개의 음이온을 발산한다는 USB 이온 방사기 같은 제품도 판매된다. 참신하면서 실용적인 제품으로 유명했던 샤퍼 이미지(Sharper Image) 공기정화기의 축소판이라고 보면 된다. PC의 USB 포트에 꽂아서 쓰는 이 제품은 USB 2.0 포트에 연결하면 USB 1.1보다 속도가 40배 빠르다.
약간 비싸더라도 실용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기발한 장난감과 각종 기기를 다양하게 갖춘 씽크기크(ThinkGeek)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환경친화적 제품 과거에는 환경친화적 쇼핑이라면 삼으로 만든 잠바를 입고 친구들에게 조지 부시(George H.W. Bush) 전 대통령이 2차대전 때 삼 섬유로 만든 낙하산 덕에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의미했었다. 이제는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휴대하고 있는 전자제품을 충전할 수 있는 태양열 발전기를 갖춘 배낭에서부터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를 온라인에서 대여할 수 있는 사이트 등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곳은 브랜치(Branch)라는 사이트다.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만든 아이팟 나노(iPod nano) 케이스, 재생용지로 만든 3천 달러짜리 테이블, 알루미늄 캔 화분에 담긴 12달러짜리 분재 등을 판매한다.
티셔츠 티셔츠 디자인업이 롤링스톤(Rolling Stone) 잡지 뒷표지에서 벗어나 21세기형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독특한 디자인의 티셔츠를 파는 곳은 인터넷에 무수히 많지만 눈에 띄는 곳 몇 군데를 꼽아 보았다. '웹 2.0 아이러니'가 새겨진 티셔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뮬 디자인 스튜디오(Mule Design Studio)의 티셔츠 스타일링(T-shirt stylings)에 가 보자. 인터넷 카페보다는 콘서트장에 어울릴 것 같은 스타일의 티셔츠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인디 쇼퍼(Indie Shopper)가 있다.
본지가 선정한 인터넷 최고의 티셔츠 사이트는 트레드레스(Threadless). 이용자들이 올린 티셔츠 디자인들을 대상으로 1주일간 투표를 실시하여 최우수작을 생산, 판매한다. 트레드레스 티셔츠 클럽에 가입하면 한 달에 한 번씩 독특한 디자인의 티셔츠를 보내준다.
자선 쇼핑 상품 구매를 통해 세상을 보다 살기좋은 곳으로 만든다는 것은 코스트코(Costco)에서의 대량구매를 통한 절약을 착한 사람 버전으로 바꿔놓은 것처럼 들린다. 바이포굿(BuyforGood)이라는 사이트에서는 이용자가 아마존(Amazon), 타겟(Target), 아이튠 뮤직 스토어(iTunes Music Store) 같은 사이트에서 구매한 금액의 일부를 자선사업에 기부해 준다. 이용자는 바이포굿 사이트의 링크를 통해서 온라인 쇼핑몰에 들어가 쇼핑하기만 하면 된다. 구매 금액의 일부가 자동으로 바이 포 굿으로 보내지고 사이트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이 자선단체 해비탯 포 휴머니티(Habitat for Humanity)에 기부된다.
이런 종류의 사이트로는 인터넷에서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하이퍼(Heifer.org)가 최고로 꼽힌다. 이용자들이 소, 꿀벌, 거위 등 기부 품목을 선택하면 이 단체에서 개발도상국의 가정에 보내 장기적인 식량 공급원으로 키울 수 있게 된다. 1980년대에 자선단체 아프리카 샐리 스트러더스(Africa Sally Struthers)를 통해 기부를 받았던 가정에서 기부자에게 편지를 보냈던 것처럼 하이퍼를 통해 가축을 선물 받는 가정에서 웹캠과 ADSL 회선을 갖추어 기부자가 자신의 선물을 지켜볼 수 있게 한다면 21세기형 자선방식이 될 듯하다.
수제품 수공예가 다시 유행하면서 대규모 사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손으로 짠 털모자나 핸드백, 실크스크린으로 찍은 수제 카드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온라인 부띠끄 매장이 많이 있다. 비교적 잘 알려진 곳으로는 엘스웨어즈(Elsewares), 플레인 마블(Plain Mabel), 바이올림피아(buyolympia) 등이 있다.
이 분야에서 단연 돋보이는 곳은 엣시(Etsy.com). 생긴 지 얼마 안 되었지만 깔끔한 웹 디자인과 커뮤니티 방식의 운영으로 '수공예품의 아마존'으로 성장한 곳이다. 뜨개질 제품만 해도 2,100가지가 넘으니 갖고 있는 오래된 드레스와 어울리는 스카프도 찾을 수 있을 듯. 원하는 디자인이 없을 경우 주문 제작을 요청하면 작업자들이 경쟁입찰 방식으로 일을 맡아 제작해 준다.
조립 상품 담배를 사서 피우는 것보다는 직접 말아서 피우는 것이 더 폼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레디메이드(ReadyMade)나 메이크(Make) 같은 잡지들이 잘 팔리는 것을 보면 TV 받침대, 로보트, 위성방송 수신 안테나 같은 물건도 기성제품을 사는 것보다 직접 만드는 것이 폼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건을 만들려면 부품이 필요하고 부품을 구하려면 좋은 곳이 두 군데 있다. 이머신숍(EMachineShop)에서는 온라인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고객이 원하는 부품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고 디자인이 완료되면 가격도 즉시 알려준다. 자전거 부품, 자동차 부품, 심지어 기타도 고객이 원하는 대로 주문 제작한다. 스파크 펀(Spark Fun)이라는 사이트는 이 정도의 기능은 갖추고 있지 않지만 장난감 자동차용 오프로드 타이어, LCD 디스플레이, 자이로스코프, 가속계 등 갖가지 부품을 갖추고 있다. 이 정도면 로봇을 만들기에도 손색이 없을 듯.
자전거 최고의 온라인 자전거 매장은 탄소섬유 프레임이나 라이크라 사이클복 같은 것들을 취급하는 곳이 아니다. 자전거 주문제작 업체 리벤델 바이시클 웍스(Riverndell Bicycle Works)는 강철 프레임, 울 바지, 브룩스(Brooks) 안장 등을 취급한다.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제품으로는 광폭 타이어, 발을 페달에 고정시켜 주는 가죽끈, 주문 제작하는 핸들 등이 있다. 옛날 영국신사들이 이용하던 스타일의 자전거 핸들도 만들 수 있다.
속옷 속옷 매장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너도밤나무 껍질을 가공하여 만든 섹시한 여성용 속옷을 파는 멋진 곳이 있다. 클럽파이프(Clubfife)에서는 '모달'(modal)이라는 너도밤나무 소재 섬유를 사용한다. 애호가들의 말에 따르면 실크처럼 부드러우면서 면처럼 통풍이 잘 된다고. 클럽파이프의 속옷 클럽에 가입하면 배송비를 포함, 월 20달러에 남성팬티 2장 또는 T팬티(직장에 입고 가기에는 적절하지 않음) 2장을 배달해 준다.
전자제품 물론 멋진 전자제품이나 컴퓨터 관련 제품을 살 수 있는 곳은 온라인에 널려 있다. 인터넷이니까. 전자제품을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것은 일본으로 가상 쇼핑을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가장 멋진 디자인의 노트북이나 헤드폰을 찾는 사람들은 속도가 빠르고 가벼운 노트북을 갖춘 다이나미즘(Dynamism)을 이용한다. 대나무나 체리나무 소재로 만든 깜찍한 이어폰도 있다.
닌텐도(Nintendo) DS 최신 게임의 미국 출시를 기다릴 수 없는 사람들은 릭상(Lik Sang)에서 일본판을 구입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외국(판권 제한지역)으로 판매한다는 이유로 종종 소송을 당한다. 자신의 컴퓨터를 일제처럼 꾸미고 싶은 사람들은 픽셀걸 프리젠츠(Pixelgirl Present)에 가면 귀엽고 앙증맞은 매킨토시용 아이콘(어떤 제품은 윈도우용으로도 나온다)을 구할 수 있다.
[와어어드 = Ryan Si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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