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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필립스LCD 매수 자제 ...대만경쟁사 AUO 합병


 

세계 3위 TFT-LCD 패널 생산업체인 대만의 AUO가 콴타디스플레이(QDI)를 인수키로 함에 따라 LG필립스LCD(LPL)에 대한 보수적 투자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입장을 견지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론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만큼 고전할 것이란 분석이다.

대우증권 강윤흠 연구원은 '중립적 투자' 의견을 내놨다. 생산능력 점유율을 기준으로 1, 2위를 다투는 LPL과 삼성전자의 1분기 점유율은 각각 약 19% 수준. 14%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AUO가 4% 수준의 QDI를 인수할 경우 한국의 선발업체와 대등한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QDI는 노트북 비중이 50%가 넘는 독특한 품목 구성으로 인해 AUO의 기존 공장 가동율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강 연구원의 분석이다. 여기에 AUO가 부품 수급 능력과 6세대라인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QDI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6세대 라인을 정상 수준으로 올려놓게 되면 AUO는 충분히 한국의 LCD 선두업체를 위협하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또 "QDI가 AUO에 넘어감에 따라 CPT 등의 대만 후발업체는 독자생존보다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한국의 2개사(LPL, 삼성전자), 일본의 1개사(샤프), 대만 2개사(AUO, CMO)의 5개사 경쟁 체제가 굳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단기적으론 '출혈 경쟁'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CJ투자증권의 이민희 연구원은 "산업 구조조정의 첫 신호탄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 "후발 업체의 퇴장이 시작됨에 따라 LCD 패널 공급자의 대형화, 과점화 진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이번 합병으로 전 세계 LCD 패널의 공급과잉 완화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패널가격 측면에서는 대만의 후발업체가 정리됨에 따라 향후 LCD 패널의 가격교란 요인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이번 합병이 한국 패널업체의 LCD TV 사업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자극제로도 작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CD TV 세트의 자연스러운 가격인하를 통해 수요확대의 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TV 패널의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에 국내 업체의 뚜렷한 선두 재탈환 가능성이 나타나거나 업계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증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패널업체에 대한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하라"고 충고했다.

한편 LPL은 전날보다 150원 떨어진 4만2천원으로 10일 장을 마감했고, 삼성전자는 1만2천원 하락한 64만2천원을 기록했다.

/안재만기자 ot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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