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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현장에서 만들던 기둥, 공장서 완성한다…건설현장 바꾸는 ‘FAC 기둥’


공기 15% 단축·공사비 절감…인력난·안전 문제 해법으로 부상
“선조립 합성 골조공법으로 공법 혁신”…OSC 시대 맞춘 통합 구조시스템 구축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건설업계가 인력난과 공사비 상승, 안전관리 강화라는 삼중고를 겪으면서 공사 기간을 줄이고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신공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 수행하던 작업을 공장으로 옮기는 ‘탈현장 건설(OSC)’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구조 시스템 역시 생산성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경기 본사와 부산지사를 운영하며 구조 엔지니어링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씨지스플랜이 개발한 FAC(Forming Angle Composite) 기둥이 기존 철골철근콘크리트(SRC) 공법의 한계를 보완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공법이 철골 설치와 철근 배근, 거푸집 조립 등 상당수 공정을 현장에서 진행하는 것과 달리 FAC 기둥은 주요 강재를 공장에서 미리 조립해 현장에서는 설치와 콘크리트 타설만 진행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장성진 씨지스플랜 소장은 14일 아이뉴스24와 만나 “기존 SRC 공법은 구조적으로 우수하지만 공사의 품질과 생산성이 현장 여건이나 작업자의 숙련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FAC 기둥은 현장에서 제작하던 기둥을 공장에서 생산하는 개념으로 전환해 시공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장성진 씨지스플랜 소장이 14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예진 기자]

FAC 기둥은 철골을 단면 중앙에 배치하는 대신 절곡한 라운드 앵글을 기둥 외곽부에 적용해 구조 성능을 확보하면서도 제작과 시공 효율을 높였다. 구조 성능은 공인 시험기관의 검증을 거쳤으며, 현장에서는 공사 기간 약 15% 단축과 공사비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

무엇보다 현장 작업이 줄어들면서 안전성과 품질 관리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평가다. 공장에서 주요 부재를 제작해 공급하기 때문에 기능공 의존도를 낮추고, 현장 조립 공정을 최소화해 작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소장은 FAC 기둥 개발의 출발점 역시 ‘더 강한 구조’가 아닌 ‘더 쉽게 시공할 수 있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그는 “설계가 끝나도 현장에서는 이제 공사가 시작된다”며 “좋은 설계라도 현장에서 구현하기 어렵다면 좋은 기술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숙련 기능공 부족과 반복되는 고소작업, 공사기간 증가, 품질 편차는 건설업계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라며 “누구나 일정한 품질을 확보하면서도 안전하게 시공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한 결과 FAC 기둥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씨지스플랜이 개발한 FAC 기둥. [사진=씨지스플랜]

기술 개발 과정에서도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라운드 앵글 개발이다. 기존 절곡 앵글 공법은 직각 모서리에서 띠철근 용접 품질이 일정하지 않은 문제가 있었지만 절곡부를 원호 형태로 변경하면서 제작성과 시공성을 함께 개선했다.

또 현장의 요청에 따라 철골과 철근뿐 아니라 거푸집까지 공장에서 선조립하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거푸집 설치 공정을 줄이고 공기 단축과 시공성,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는 설명이다.

장 소장은 “좋은 기술은 연구실에서 시작될 수 있지만 현장에서 완성된다”며 “협력사와 시공사의 의견을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생산성을 높이는 신공법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장 소장은 “불황일수록 발주처와 시공사는 공사비와 공사 기간을 더욱 면밀하게 검토한다”며 “같은 품질이라면 더 적은 비용과 더 짧은 기간에 시공할 수 있는 기술의 경쟁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물류센터, 반도체 공장처럼 공기 단축이 사업성과 직결되는 프로젝트는 물론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등에서도 신공법 적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지스플랜은 본사와 지사를 중심으로 구조설계와 신공법 연구개발을 이어가며 전국 건설현장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FAC 기둥을 비롯해 CG합성보와 SS데크 등 구조 시스템을 연계한 기술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장 소장은 “건설산업도 제조업처럼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건설 현장의 작업을 줄이면서도 품질과 안전성을 함께 높일 수 있는 표준화된 구조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정예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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