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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안전은 철저히, 갈등은 멈춰야”…부산 태권도 원로·지도자들 공동성명


병원 앞 집회 중단 촉구…“의혹보다 사실, 분열보다 화합 선택해야”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최근 부산 태권도계를 둘러싼 내홍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원로 태권도인과 지도자들이 갈등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선수 부상 사고의 재발 방지는 필요하지만 이를 둘러싼 대립이 협회 흔들기로 번져서는 안 된다며 병원 앞 집회와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를 자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부산지역 원로 태권도인과 전문경기지도자, 생활체육지도자, 구·군 태권도협회 및 연맹 대의원들은 14일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태권도의 정상화와 부산시체육회의 공정성과 중립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오늘 우리는 특정 개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라며 “아이들과 선수들이 오롯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부산 태권도를 되찾기 위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원로 태권도인과 전문경기지도자, 생활체육지도자, 구·군 태권도협회 및 연맹 대의원들이 14일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태권도의 정상화와 부산시체육회의 공정성과 중립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예진 기자]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6월 7일 전국체전 부산대표 선발전에서 발생한 선수 부상 사고 이후 부산태권도협회를 둘러싼 갈등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마련됐다.

그동안 협회장 사퇴를 요구하는 일부 태권도인들은 지난달부터 부산시체육회와 협회장 개인 병원 앞에서 잇달아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이들은 사업비 유용 의혹과 규정 개정, 선거 개입,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 등을 문제 삼으며 협회장 사퇴와 부산시체육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해왔다.

반면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한 원로 태권도인과 지도자들은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피해는 선수와 학부모들에게 돌아간다며 대립을 멈추고 부산 태권도의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먼저 지난달 7일 전국체전 부산대표 선발전에서 발생한 선수 부상 사고를 언급하며 “선수 안전은 어떤 이유로도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고 했다.

이어 “협회도 관리상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다시는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철저한 안전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고의 책임을 묻는 것과 별개로 이번 사고가 협회 갈등을 확대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참석자들은 “사고는 사고대로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은 책임대로 물어야 하지만 이번 사고가 부산 태권도를 흔드는 수단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며 “반복되는 기자회견과 집회,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와 상대를 향한 비난은 부산 태권도의 신뢰와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과 선수, 학부모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협회장 사퇴를 요구하는 일부 태권도인들이 협회장이 운영하는 의료기관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 “병원은 갈등의 현장이 아니라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의료기관”이라며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에게까지 불안과 불편을 주는 방식은 부산 태권도인의 품격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협회 사업비 유용과 영리행위 금지 의무 위반, 규정 개정, 선거 개입,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 등의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상당수 사안은 스포츠윤리센터와 수사기관 등의 조사와 절차를 거쳐 종결됐거나 혐의가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관계기관 판단이 끝난 사안까지 마치 불법행위가 확정된 사실인 것처럼 ‘불법’, ‘위법’이라는 표현을 반복 사용하는 것은 회원 간 갈등과 불신만 키울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산광역시체육회는 회원종목단체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체육행정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며 “협회 운영에 대한 문제 제기는 규정과 절차를 통해 해결돼야 하며 외부 영향력으로 협회 운영이 흔들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최근 부산태권도협회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병원 앞 집회 등을 둘러싼 질문이 이어졌다.

공동성명에 참여한 관계자는 부산시체육회가 부산태권도협회 사무국장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음에도 실제로는 주의 조치에 그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부산시체육회가 중징계를 요구한 것은 맞지만 협회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주의 조치로 의결됐다”며 “인사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협회장 개인 병원 앞 집회 당시 협회 관계자들이 집회 참가자들을 촬영하고 협박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진을 촬영한 사람은 협회 임원으로 알고 있으며 대회나 행사에서도 현장을 기록하는 것은 통상적인 업무”라며 “협박하거나 불이익을 주기 위한 목적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부산시체육회 관계자가 자신이 추천한 인사들이 협회 임원으로 모두 선임되지 않자 회장을 흔들기 위해 병원 앞 집회를 유도했다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며 “협회 인사와 기술심의위원 위촉 과정 등에 외부 영향력이 있었다는 말도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아직 실명을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 사실이라면 결코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기자회견은 부산시체육회와 대립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부산 태권도 정상화를 바라는 회원들의 뜻을 전달하기 위한 자리”라며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도 부산시체육회 앞에서 예정된 집회에 참석해 같은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정예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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