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경환 기자] 국립순천대학교가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의 '국립의대 신설 및 지원방안'에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며, 전남 동부권의 교육·의료는 물론 미래산업 기반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립순천대학교 구성원들은 1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통합 대학본부와 의과대학, 대학병원까지 모두 목포에 두고 순천에는 대학병원만 우선 배치하는 현재의 방안은 지역 균형발전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학 측은 교수평의회와 직원연합회, 총학생회, 조교협의회, 학장단, 총동창회는 물론 지역 의료계와 시민사회 의견을 수렴한 결과, 현행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특히 순천대는 이번 의대 배치 문제가 단순히 대학 간 이해관계를 넘어 전남 동부권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순천대는 "이미 주요 행정기관과 4년제 대학이 광주·무안·나주 등 서부권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국가 AI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국가 전략산업 역시 광주권과 전남 서부권 중심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통합 대학본부와 의과대학까지 목포에 설치되면 동부권은 교육과 의료, 미래산업 기반 모두에서 상대적 소외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84만 명이 거주하는 전남 동부권에는 대학본부를 둔 4년제 국립대학이 사라지게 된다"며 "행정과 고등교육, 첨단산업, 의료 기능이 모두 서부권으로 집중되는 구조는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통합특별시의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순천대는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은 단순한 교육시설이 아니라 예산과 인사, 학사 운영,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대학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본부 없는 캠퍼스 체제로는 지역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대학은 통합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을 순천에 배치하고 대학병원은 단계적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대학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사안을 정치적 일정에 맞춰 결정하기보다 인구 규모와 의료 수요, 재정 타당성, 지속가능성 등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순천대학교는 "지역인재 양성과 지역발전이라는 국립대학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함께 갖춘 균형 있는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원칙을 지켜 나갈 것"이라며 "국립의대 신설은 특정 지역의 이해가 아니라 전남 전체의 균형발전과 미래 경쟁력을 고려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이경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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