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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앉아서 주문한다"…규제 풀린 야구장, 1200만 '황금상권' 변신


식약처 규제완화…조리식품 이동판매 허용
맥주 넘어 닭강정·츄러스까지 관중석 배달
단순 채널 확장 넘어 브랜드마케팅 각축장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프로야구가 연간 1200만 관중시대를 열며 야구장이 단순한 스포츠 경기장을 넘어 식품·외식업계의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야구장 조리식품 이동판매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매점에 머물렀던 판매공간이 수만석 규모 관중석 전체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사진=연합뉴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사진=연합뉴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규제합리화위원회 민생분과위원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체육시설 조리식품 이동판매가 가능하도록 관련 규제를 개선했다. 두 기관은 법령 유권해석해 통해 기존에 모호했던 이동판매 범위를 명확하게 규정했다.

이번 조치로 관람객은 핫도그, 츄러스, 닭강정처럼 즉시 섭취가 가능한 조리식품을 관중석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음료나 아이스크림도 제품별 보관온도 기준만 충족하면 이동판매를 허용한다. 그간 맥주에만 머물렀던 이동판매 대상이 조리식품 전반으로 넓어지면서 야구장 유통지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가 이번 정책에 주목하는 이유는 야구장이 국내 대표 소비상권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는 지난해 정규시즌 관중 1231만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1200만 관중시대를 열었다. 올해 역시 전반기에만 관람객 763만명이 경기장을 찾아 역대 최다기록을 새로 썼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8004명, 좌석점유율은 87.1%에 달했다.

야구장이 경기관람을 넘어 식사와 굿즈 구매, 브랜드 체험을 동시에 즐기는 복합 소비공간으로 진화하면서 정부 제도도 시장변화 속도에 맞춰 손질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품업계는 야구장을 일반상권과 다른 '체류형 소비시장'으로 평가한다. 평균 3시간 안팎 진행되는 경기 특성상 관람객들은 경기시작 전후는 물론 경기중에도 먹거리를 반복구매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 SSG랜더스필드점은 지난 4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했고 구장전용 세트메뉴는 하루 평균 500개가량 판매됐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사진=연합뉴스]
서울 잠실야구장에 입점한 음식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잠실야구장에서는 관중이 2만명을 넘는 경기 기준 인기 치킨매장 한 곳의 하루매출이 1000만원 안팎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기간에는 구장내 편의점 하루매출이 1억원선까지 치솟았다.

이번 규제완화는 야구장 먹거리시장 경쟁구도도 흔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목 좋은 매장을 선점하는 방식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관중석까지 이어지는 이동판매망 구축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동판매가 본격화되면 경기흐름을 놓치기 싫어 구매를 포기했던 관객수요까지 흡수하면서 구단 협업 한정메뉴 개발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야구장은 이미 국내에서 소비자 체류시간이 가장 긴 오프라인 소비공간 가운데 하나"라며 "이동판매가 정착되면 단순히 판매채널이 하나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노출과 충동구매를 동시에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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