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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재악화에 정부 원유 수급 긴급 점검…국제유가 3%대 상승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확산
정부 "7~8월 원유 도입물량 확보, 단기 수급 영향 제한적"

[아이뉴스24 양길모 기자]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국내 원유 수급 상황 긴급 점검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자 국제유가가 급등한 9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자 국제유가가 급등한 9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3% 넘게 오르는 등 원유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정부는 7~8월 원유 도입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단기적인 수급 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소강 국면을 보였던 중동 정세는 최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 공격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다시 긴장이 고조됐다.

이후 이란이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봉쇄를 선언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자 국제유가가 급등한 9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원유 수급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3일 문신학 차관 주재로 '원유 수급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정유업계와 해운업계, 한국석유공사 등과 함께 원유 도입 현황과 유조선 통항 상황을 점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는 7~8월 사용할 원유 약 1억7500만 배럴을 확보한 상태다. 7월에는 약 9500만 배럴, 8월에는 약 8000만 배럴이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도입 물량(1억7824만 배럴)과 비슷한 규모다.

정부는 현재 확보된 물량을 고려할 때 단기적인 원유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에 따른 물류비와 운임 상승, 국제유가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업계와 실시간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대체 도입선 확보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정부와 정유·해운업계가 긴밀히 협력해 국민 생활에 불안이 없도록 원유 수급을 철저히 관리해 달라"며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상시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도입선 다변화 등 우리 석유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자 국제유가가 급등한 9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과 화물선 [사진=AP/연합뉴스]

중동 리스크는 국제유가에도 즉각 반영됐다.

13일 유럽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3.75% 오른 배럴당 78.86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도 전장 대비 3.72% 상승한 배럴당 74.07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길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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