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와 경북이 기록적인 폭염 앞에서 사실상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무더위 속에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추경호 대구시장이 현장을 중심으로 폭염 대응을 진두지휘하며 TK 전역이 '생명 지키기 총력전'에 나섰다.
경상북도는 농업인 인명피해와 농축산 분야 피해를 막기 위해 전 시·군에 현장 지도점검반을 긴급 투입했고, 대구시는 폭염을 시민 생명과 직결되는 재난으로 규정하며 대응 단계를 '중대경보 수준'으로 격상하는 초강수를 꺼냈다.

이번 대응은 단순한 폭염 대책을 넘어 민선 9기 대구·경북이 강조하는 '현장 중심 행정'이 재난 대응에서도 본격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북도는 최근 도내 전역에 폭염 중대경보가 발령되자 팀장급 이상 공무원으로 구성된 현장 지도점검반을 편성해 22개 시·군에 투입했다.
점검반은 농업인 안전을 비롯해 시설하우스와 과수원, 축산농가를 직접 찾아 고온 피해 예방 실태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특히 폭염 취약시간대 농작업 중단 여부와 고령 농업인 안전관리, 외국인 계절근로자 숙소 냉방환경 등을 세밀하게 확인하고 있다.
시설재배 농가에는 차광막과 환기시설 운영상태를 점검하고 과수 일소 피해 예방대책을 지도하는 한편, 축산농가에는 환풍기와 안개분무시설, 급수시설 정상 가동 여부를 집중 확인하고 있다.
경북도는 1만58명의 쌀전업농 주민생명지킴이와 마을순찰대를 활용한 예찰도 강화했다. 여기에 SNS와 농업인단체를 통한 폭염 예방 홍보까지 병행하며 촘촘한 안전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시군과 농업인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농업인 인명피해와 농축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대응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지난 12일 폭염에 가장 취약한 중구 쪽방촌을 직접 찾아 냉방시설 운영 상황과 주민 건강상태를 점검한 데 이어 13일 간부회의에서는 "폭염은 시민 생명과 직결되는 재난"이라며 "특보 단계에 얽매이지 말고 중대경보 수준으로 대응하라"고 특별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행정부시장을 중심으로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모든 가용 인력과 장비,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우선 독거노인과 노숙인, 쪽방 주민, 농업인, 건설현장 근로자, 이동노동자 등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대폭 강화한다.
쪽방촌에는 냉방기기와 냉장고를 추가 지원하고 현장 돌봄 인력을 확대 배치해 주말과 휴일까지 상시 보호체계를 유지한다.
건설현장과 농촌지역에서는 재난안전기동대 등을 활용한 매일 현장 예찰과 폭염 안전수칙 점검을 실시하고,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 확대와 얼음생수, 편의점 쿠폰 지원도 병행한다.

무더위쉼터와 스마트쉘터, 쿨링포그, 클린로드 등 폭염 저감시설 운영시간도 확대된다.
특히 대구시는 전국 최초로 폭염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위험지역을 사전에 예측하고 드론 예찰과 마을방송을 연계하는 첨단 대응체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의료 대응도 강화된다.
폭염구급대를 중심으로 응급이송체계를 상시 운영하고 대구시의사회와 협력해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 홍보를 확대한다.
지역 행정 안팎에서는 이철우 지사의 농업현장 중심 대응과 추경호 시장의 시민 안전 중심 대응이 맞물리며 TK형 폭염 대응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폭염을 단순한 계절현상이 아닌 '재난'으로 규정하고 현장 점검과 취약계층 보호, 첨단 기술을 결합한 선제적 대응에 나서면서 민선 9기 대구·경북의 재난 대응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대구=이창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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