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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어 네이버까지⋯하반기 '노조 리스크 경고등'


법인별 교섭→단일 테이블에서⋯네이버 노조, '통합교섭' 추진 거론
두 차례 파업 강행한 카카오 노조, 사측과 평행선 '지속'⋯"교섭 타결 법인 無"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 노조가 계열사 교섭을 통합하는 '통합교섭'을 사측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 안건이 복잡해지면 노사 협상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 노사 교섭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난항을 겪는 가운데 네이버도 노조 리스크 경고등이 켜졌다.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 유스페이스 야외 광장에서 카카오와 일부 계열사 임직원들이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정유림 기자]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 유스페이스 야외 광장에서 카카오와 일부 계열사 임직원들이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정유림 기자]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노조는 사측에 통합교섭 개시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각 계열사가 법인별로 진행해 온 교섭을 단일 노사 테이블에서 다루겠다는 것이다.

통합교섭과 관련해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와 관련해서는) 8월쯤 외부에 이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통합교섭은 네이버 노조 설립 초기부터 추진해 온 사안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3월 시행된 '노란봉투법'이 노조가 통합교섭을 실행하려는 계기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네이버 노조에 따르면 하반기에 노사는 복지, 근무 환경 등의 근로 조건에 대해 협의하는 단체 교섭을 진행한다. 일각에서는 통합교섭이 추진되면 네이버 본사와 각 계열사의 요구 사항과 의제가 혼재될 수 있고 교섭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간 네이버는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책임 경영 구조를 기반으로 웹툰, 클라우드 등 유망 사업을 육성해왔다. 이 같은 독립법인 체제는 사업별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며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가능케 하는 측면이 있다. 반면에 통합 교섭은 기술 기업 경영 특유의 기민한 대응에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본사와 계열사 간 처우 격차 해소가 노조의 핵심 요구 사항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통합교섭은 인공지능(AI) 사업과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내야 하는 네이버에 비용과 조직 관리 부담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인사·노동 문제 전반이 본사로 향하는 '거버넌스적 부담'도 불가피하다. 노조의 통합교섭 요구 추진과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별도 입장은 없다"고 했다.

지난 6월 창사 이래 첫 파업을 강행한 카카오 노조도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교착 상태가 이어지면서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앞서 지난 5월 중순 카카오와 4개 계열사의 교섭이 결렬됐고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중재한 조정 절차에서도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노조는 6월 10일 1차 파업, 같은 달 29일 2차 파업을 강행했다.

이어 노조는 이달 21일 점심시간 카카오 본사와 4개 계열사 건물 입구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노조의 요구 사항을 알리고 사측의 전향적인 대응을 촉구한다는 것이다. 이번 피켓 시위는 업무에 참여하지 않는 '연차 투쟁' 방식의 2차 파업 이후 약 3주 만에 이뤄지는 단체행동으로, 노조가 내부 여론을 결집하고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카카오 노조는 임금 인상과 성과 보상 구조 개선,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같은 일부 계열사는 고용 안정 문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까지 교섭이 타결된 법인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에 "없다"고 답했다. 한편 카카오 측은 조속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조와 대화하며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정유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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