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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청년이 머무는 도시’로 체질 바꾼다…일자리·주거·농업 전방위 지원


청년 인구 15.89%·고령 인구 31.8%…인구구조 변화 대응 본격화
청년농업인 영농 정착부터 창업·월세·자산 형성까지 ‘정착형 정책’ 강화

[아이뉴스24 이윤 기자] 경기도 양평군이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청년이 지역에서 일하고 생활하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청년 정착 도시’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단기적인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업과 일자리, 창업, 주거, 자산 형성, 정책 참여를 하나의 정착 체계로 연결해 청년 인구 유출과 지역 고령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군의 현재 20-39세 청년 인구 비율은 15.89%로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비교해 낮은 수준인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31.8%에 달한다. 청년층의 수도권 중심부 유출과 빠른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청년정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군은 청년 인구 감소를 단순한 인구 문제로만 보지 않고 지역의 산업과 공동체, 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구조적 과제로 보고 있다.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주요 원인인 일자리와 주거 문제를 개선하는 동시에 양평의 강점인 농업과 자연환경을 새로운 정착 기회로 연결해 청년이 ‘머물 수 있는 도시’를 넘어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연임에 성공한 전진선 군수도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청년정책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취임식에 사용할 예정이었던 예산을 청년 지원에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취임 첫날 청년 농업인 농가와 청년 창업 현장을 직접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민선 8기에서 추진해 온 청년정책을 민선 9기에도 이어가되 정책의 초점을 실질적인 지역 정착과 자립으로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청년 농업인 육성이다. 농촌지역의 고령화로 농업 인력 감소와 영농 기반 단절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청년 농업인을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닌 지역 농업의 세대교체와 미래 경쟁력을 이끌 핵심 주체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군은 수도권과 가까우면서도 자연환경과 농업 기반을 갖춘 지역적 강점을 활용해 농지와 교육, 자금, 주거를 연계한 청년농업인 지원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초기 자본과 안정적인 소득 기반이 부족한 청년 농업인의 현실을 고려해 영농 진입 단계부터 정착 이후까지 단계별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청년 농업인에게는 월 90만-110만원의 영농정착지원금을 지원하고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월 임대료를 최대 25만원까지 지원하는 주거복지사업을 추진한다. 후계농업경영인 육성자금과 귀농 농업창업·주택 구입 지원사업 등도 연계해 초기 영농 기반 마련을 지원한다.

청년 농업인 4-H 회원을 대상으로 신규 영농 정착을 지원하고 농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는 ‘현장지원단’도 운영한다. 자금 지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영농기술과 경영 역량까지 함께 높여 안정적인 농업경영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올해부터는 고령 농업인과 청년 농업인을 연결하는 ‘세대이음’ 정책도 본격화한다. 농촌 고령화로 활용이 어려워진 농지와 농기계, 영농시설을 청년 농업인과 연결하고, 청년의 희망 지역과 재배 희망 작목 등을 고려해 맞춤형 매칭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령 농업인이 축적한 영농기술과 경험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고 청년 농업인은 농지와 시설 확보에 필요한 초기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한다. 농업 기반이 단절되거나 유휴화되는 것을 막는 동시에 지역 농업의 세대교체를 촉진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역특화작목의 경쟁력 강화에도 청년 농업인의 참여를 확대한다. 양평의 대표 농산물인 부추와 쌈채, 수박 등의 생산 기반과 판로를 연계하고 청년 농업인이 생산뿐 아니라 가공과 유통, 브랜드화까지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분기별 청년 농업인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이를 신규 정책과 기존 사업 개선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전진선 군수가 청년소통한마당에서 양평군 청년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평군]

청년의 지역 정착을 좌우하는 일자리와 창업 지원도 확대한다. 군은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양평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거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준비 단계부터 사업 운영까지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청년 창업자를 대상으로 1대1 맞춤형 취·창업 컨설팅을 제공하고 사업계획 수립과 마케팅, 세무·회계 등 창업 과정에 필요한 실무교육을 지원한다. 초기 창업자의 고정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임차료 지원사업도 추진해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구직 청년에게는 면접용 정장을 무료로 빌려주는 ‘꿈드림(Dream)’ 사업을 운영한다. 지역 축제와 행사에는 청년 창업자와 소상공인이 참여할 수 있는 ‘청년 부스’를 마련해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고 새로운 소비자를 확보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군은 청년 창업 지원의 목표를 단순한 창업 건수 확대보다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체를 만드는 데 두고 있다. 창업 교육과 공간, 판로 지원을 연계해 청년 사업자가 지역경제의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도 이어간다. 청년에게 월 최대 20만원을 지원하는 월세 지원사업을 비롯해 청년 주거급여 분리 지급과 청년 신혼부부 주거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신혼부부에게는 연간 최대 200만원의 대출이자를 지원해 초기 주거비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일하는 청년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두배드림 청년통장’도 운영한다. 청년이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군이 같은 금액을 매칭하는 방식으로 청년이 장기적으로 주거와 창업, 교육 등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종잣돈을 마련하도록 돕는다.

군은 청년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일자리와 주거, 자산 형성을 개별 사업으로 분리하기보다 하나의 ‘정착 기반’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정적인 소득이 있어도 주거비 부담이 크면 지역에 머물기 어렵고 주거가 확보돼도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면 청년 유출을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역별 청년 활동 공간도 청년정책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한다. 양평읍 ‘내일스퀘어’와 용문면 ‘오름’, 양서면 ‘딴딴회관’ 등 권역별 청년 공간을 중심으로 청년 커뮤니티와 자기계발, 정보 교류, 네트워크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청년 공간을 단순한 시설 제공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지역별 청년들이 서로 연결돼 새로운 활동과 사업을 만들어가는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지역이 넓은 양평의 특성을 고려해 권역별 거점을 활성화함으로써 청년정책에 대한 접근성도 높일 방침이다.

군 청년정책의 또 다른 축은 ‘청년 주도성’이다. 군은 청년을 행정이 마련한 정책의 수혜자로만 보지 않고 정책을 직접 제안하고 설계하며 평가하는 주체로 참여시키는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청년정책위원회’의 역할을 확대하고 ‘청년정책 서포터즈’를 통해 일자리와 주거, 문화, 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현장 의견을 수시로 수렴한다. 청년들의 제안이 단순한 의견 청취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 검토와 환류 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카카오톡 채널 ‘양평청년톡톡’을 활용해 각종 지원사업과 행사, 일자리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청년들의 정책 접근성을 높인다. 행정이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청년 소통 한마당’ 등 직접 대화의 장도 정례화해 청년과 군수가 지역 현안과 정책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양평형 청년 거버넌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이러한 정책들이 개별적인 지원사업을 넘어 지역의 인구구조와 경제, 공동체를 함께 변화시키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면 생산과 소비가 늘어나고 새로운 일자리와 사업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 농업과 지역 산업의 세대교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청년에게 좋은 정주 환경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자리와 주거, 문화, 교통, 생활 인프라가 함께 개선되면 그 효과가 청년 세대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 주민 전체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군은 앞으로도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고 일하며 가정을 꾸리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현장 수요를 반영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단기적인 현금성 지원이나 일회성 사업보다 청년의 생애 단계에 맞춰 취업과 창업, 주거, 자산 형성, 공동체 참여를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청년정책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전 군수는 “청년은 양평의 소중한 미래이자 지역 발전을 이끌 핵심 동력”이라며 “청년들이 지역에 머무는 이유도, 다시 돌아오는 이유도 결국 안정적으로 일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혜택을 제공하는 복지 차원을 넘어 청년들이 양평에서 자신의 일과 삶에 자부심을 갖고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일자리와 주거, 창업, 농업 등 실질적인 정착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청년과 함께 성장하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매력적인 청년 도시 양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군은 민선 9기 청년정책의 목표를 ‘지원받는 청년’에서 ‘지역의 미래를 함께 만드는 청년’으로의 전환에 두고 있다. 청년이 떠나지 않는 지역을 넘어 외부의 청년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들어오고, 지역에서 성장한 청년이 다시 지역의 일자리와 공동체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고령화와 청년 인구 감소가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양평군의 청년정책은 결국 ‘사람을 어떻게 지역에 머물게 할 것인가’라는 과제와 맞닿아 있다. 군은 농업과 일자리, 창업, 주거, 자산 형성, 정책 참여를 하나의 정착 생태계로 연결해 청년이 머물고 일하며 미래를 이어갈 수 있는 도시로 지역의 체질을 바꿔 나간다는 계획이다.

양평군청 전경 [사진=양평군]
/양평=이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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