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제약·바이오기업들 2분기 실적발표가 다가오는 가운데 굵직한 제약사들은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에서도 목표주가가 하향조정되거나 제자리 수준을 유지하는 등 시장의 부정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2분기 매출이 1조30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5880억원으로 23% 증가하는 한편 영업이익률은 45%를 기록해 '컨센서스(시장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올해 전체 매출은 5조3002억원, 영업이익은 2조4051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대비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4공장 모두 완전 가동중인 데다 해외매출 비중이 높아 환율효과까지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USA'에서 연간 매출성장률 15~20% 가이던스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헬스케어 섹터 전반의 밸류에이션 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95만원으로 기존 대비 13% 하향조정했다.
위해주 연구원은 "전반적인 섹터 약세로 하락한 KRX헬스케어 지수를 고려해 목표 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를 30배로 평가해 이전 대비 18% 낮췄다"며 "매크로 요인외에 재평가될 수 있는 계기는 대규모 신규수주 공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헬스케어부문 종목들의 주가는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이에 더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노사갈등으로 촉발된 비용부담도 남아있다. 파업으로 인한 비용부담은 3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회사 측은 파업여파 등으로 약 1500억원 매출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휴젤도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전망이 나오지만 목표주가는 상향조정되지 못했다. 키움증권은 휴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3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6.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각각 5.1%, 3.7% 높은 수치다.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제 판매가 실적개선을 주도하면서 실적은 견조할 것이란 기대다. 수익성은 2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1만5539원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5배를 적용해 목표주가 38만원과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신민수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한 물량 할인(volume discount) 정책이 효과를 보이면서 지난해와는 다른 성장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3공장 비상업화 배치 비용과 일부 판매관리비 이연 등의 영향으로 2분기가 연중 수익성 저점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관련 비용이 사라지고 미국 직판 준비도 본격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미약품과 HK이노엔도 시장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나 목표주가는 여전히 같은 수준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한미약품 2분기 매출액은 46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41억원으로 155.1%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희령 연구원은 "기존 제품의 견조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으며 코프로모션 품목 도입으로 시너지가 강화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북경 한미' 경우 집중구매제도 영향이 심화돼 실적둔화가 추정되며 제도 영향이 적은 품목을 중심으로 한 영업 강화 및 신규 품목 출시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70만원으로 유지했다.
중국의 집중구매제도는 정부가 여러 병원·의료기관의 의약품 구매 물량을 하나로 묶어 국가 차원에서 대량으로 공동 구매하는 대신 저렴하게 약가를 책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DS투자증권은 HK이노엔의 별도기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649억원, 약 299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53.2% 증가한 수치로 컨센서스에 부합한다는 전망이다.
김민정 연구원은 "케이캡 국내 처방은 615억원으로 15.4% 늘며 견조했지만 올해 1분기부터 회계상 매출액에서 약가환급금을 차감하게 돼 매출은 11.8% 줄어든 약 42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케이캡은 HK이노엔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아울러 제약·바이오업계는 국내 정책이슈로 인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에 등재된 의약품이 예상보다 많이 팔리면 약가를 인하하는 '사용량-약가 연동제'가 올해부터 강화됐다.
여기에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약가제도 개선방안에 따라 당장 올 하반기부터 신규 등재 제네릭에 약가 인하가 우선 적용된다. 기등재 품목은 오는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인하될 계획이다.
/이효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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