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미국 정부가 인텔의 부활을 국가 전략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자금 지원을 넘어 애플과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와의 협력까지 적극 지원하면서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인텔에 지급하기로 한 정부 지원금을 지분으로 전환해 최대주주에 오른 후 주요 기업들에 인텔 파운드리 활용을 요청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애플에 인텔 파운드리 활용을 직접 요청했고, 엔비디아와 스페이스X 등 주요 기업과의 협력도 적극 지원했다는 설명이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매달 워싱턴을 찾아 사업 진행 상황과 고객 확보 현황을 정부와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인텔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첨단 반도체 제조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서다.
현재 애플과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미국 대표 팹리스 기업의 첨단 칩은 대부분 TSMC가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미 정부는 TSMC의 미국 생산 확대를 적극적으로 유도했지만, 최근에는 자국 기업인 인텔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술 경쟁력에서는 TSMC와 삼성전자가 여전히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TSMC는 AI 반도체 주문이 생산능력을 웃돌 정도로 고객 기반이 탄탄하다. 대만 현지 생산은 물론 미 애리조나 팹 2기 건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도 테슬라와 AMD 등 미국 주요 고객을 확보하고 2나노 공정 확대와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을 비공개 비즈니스 무대인 '선밸리 컨퍼런스'에 동행할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인텔은 최근 1.8나노급 18A 공정을 양산하고 성능을 개선한 18A-P를 공개했으며, 이석희 전 SK하이닉스·SK온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해 첨단 패키징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외부 고객 매출은 1억7400만달러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24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고객 기반과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WSJ는 "정부의 총력 지원이 인텔의 실질적인 경쟁력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최대 과제"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결국 시장에서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Being a government darling only works when you perform well)"며 인텔이 기술력과 수익성을 모두 증명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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