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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삼성도 가격 고심…메모리값이 바꾼 스마트폰 시장


애플 맥·아이패드 가격 인상…아이폰도 인상 가능성
삼성 폴드8·플립8 가격 고심…중국은 할인 경쟁 실종
"비싸도 오래 쓴다"…AI가 바꾼 스마트폰 소비 공식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더 이상 스마트폰을 싸게 팔기 어려운 시대가 왔다. 메모리 가격이 치솟으면서 애플은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중국 업체들은 할인 경쟁을 줄였다. 삼성전자도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가격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이 있다.

AI투자 증가로 인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최근 스마트폰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챗GPT]
AI투자 증가로 인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최근 스마트폰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챗GPT]

메타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면서 D램(DRAM)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르고 스마트폰 제조원가도 함께 상승했다.

변화는 중국 시장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다.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618 쇼핑축제' 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3% 감소했다.

메모리 등 핵심 부품 가격 상승으로 제조사들이 예년 같은 대규모 할인 경쟁을 펼치지 못한 영향이다. 과거 618 쇼핑축제 기간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치열한 할인 경쟁을 벌였지만, 올해는 할인 판매 제품의 물량 자체가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이반 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애널리스트는 "올해 할인은 가격 인하 폭과 대상 제품 모두 예년보다 보수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최근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인상하며 부품 가격 상승분을 반영했다. 최대 판매 제품인 아이폰은 이번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업계에서는 아이폰 가격 조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Z 폴드8과 갤럭시 Z 플립8, 와이드폴드 등의 가격을 두고 막판 검토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독립적으로 손익을 관리하는 구조여서 메모리 가격 상승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는 후문이다.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등을 대부분 외부에서 조달하는 중국 업체들의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 [사진=애플 공식 유튜브 채널]

업계 일각에서는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 일부 중국 브랜드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값비싼 메모리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2년 안팎마다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가격 부담이 커지고 성능 개선 폭도 줄어들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3~4년 이상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제조사들이 출하량 확대보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옴디아도 올해 400달러 이하 스마트폰 출하량은 감소하는 반면 평균판매가격(ASP)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고난의 행군'이 이어지고 있지만, 메모리 가격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7년까지 메모리 신규 공급 증가 여력은 제한적인 반면 AI 서버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AI 시대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스마트폰 시장을 '많이 파는 시장'에서 '비싸더라도 오래 쓰는 시장'으로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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