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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가로수 가지치기 현장 '안전불감증' 논란…안전벨트 없이 10m 고공작업


보행자·차량 통제도 미흡…취재 후 안전장비 착용했지만 연결 방식도 부적절

[아이뉴스24 정훈 기자] 경북 포항시가 시행한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채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돼 안전불감증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포항시 남구 대도동 반월문구 인근에서 진행된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을 취재한 결과, 약 10m 높이의 고소작업차에서 작업자가 추락 방지를 위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채 가지를 절단하고 있었다.

안전장비없이 가지치기하는 작업자 아래로 양산을쓰고지나는 시민 [사진=정 훈 기자]

고공작업은 추락사고 위험이 높은 작업으로 안전벨트 착용이 필수지만, 현장에서는 이러한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았다.

낙하물에 대한 안전조치도 미흡했다. 절단된 크고 작은 나뭇가지가 작업 구간 아래 인도로 계속 떨어졌지만 보행자의 출입을 통제하거나 우회시키는 안전요원은 배치되지 않았다. 실제 작업자 바로 아래를 시민들이 양산을 쓴 채 지나가는 등 시민들이 낙하물 위험에 그대로 노출됐다.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에서도 별다른 교통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작업자들은 차도와 인도에 떨어진 가지를 수거했지만 차량을 유도하거나 서행을 안내하는 안전관리자는 보이지 않았다. 자칫 작업자와 운전자 모두에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기자가 현장에서 해당 부서에 안전관리 미흡 문제를 지적하자 일부 작업자들은 뒤늦게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작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안전고리를 고소작업차의 지정된 고정장치가 아닌 자신의 허리 부근에 연결한 채 작업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안전벨트를 착용했더라도 올바른 방식으로 연결하지 않으면 추락 시 안전장비가 제 기능을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차도외 인도에 널부러진 가지들을 피해가는 시민

안전 전문가들은 "안전장비는 착용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사고 발생 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며 "형식적인 착용만으로는 추락사고를 막을 수 없고 반드시 지정된 앵커포인트에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가지치기 작업은 낙하물과 차량 충돌 위험이 큰 만큼 작업구역을 통제하고 보행자 우회 조치와 차량 유도요원 배치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현장은 단순히 작업자 개인의 부주의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장 책임자의 관리·감독과 작업 전 위험성 평가,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산업재해는 순간의 방심에서 발생한다. 작업 속도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안전이다.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은 이번 현장은 현장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경각심을 던지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장 상황을 확인해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 관련 규정에 따라 즉시 개선하고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구=정훈 기자(tre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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