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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서 '신의'라 불리는 한국인"⋯李 대통령이 찾은 '독립 영웅'은 누구?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몽골을 국빈 방문한 가운데, 몽골에서 '신의(神醫)'로 불리는 이태준 열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몽골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9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1호기에서 내려 의전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몽골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9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1호기에서 내려 의전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이재명 대통령은 몽골 국빈 방문 이틀째를 맞아 울란바토르에 있는 이태준 열사 기념관을 찾는다. 몽골에서 의료 활동을 펼치며 독립운동을 지원한 이 열사의 발자취를 기린 뒤 교민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몽골 정부 및 의회 지도부와 잇따라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열사(1883~1921)는 경남 함안 출신으로 1907년 세브란스의학교(현 연세대 의과대학)에 입학해 의학을 공부했다. 재학 시절 안창호와 김필순 등 독립운동가들과 교류하며 항일운동에 뜻을 품었고, 1911년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일제의 탄압을 피해 중국으로 망명했다.

난징에서 의료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김규식의 권유로 몽골 울란바토르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현지에 '동의의국'을 세워 의료 봉사에 나선 이 열사는 성병 치료와 무료 진료 등을 통해 몽골인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었다. 당시 현지에서는 그를 '신인(神人)' 또는 '극락에서 내려온 여래불'로 부를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이 열사는 뛰어난 의술뿐 아니라 독립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몽골 마지막 국왕인 복드 칸 8세의 어의를 지냈으며, 1919년에는 몽골 정부로부터 '에르데닌 오치르' 훈장을 받았다. 또한 코민테른 자금 약 40만 루블 상당의 금괴를 상하이 임시정부로 운반하는 데 관여했고, 김원봉이 이끈 의열단에 폭탄 제조 기술자를 연결하는 등 무장 독립운동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몽골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9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1호기에서 내려 의전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암이태준기념관. [사진=대암이태준기념관 ]
몽골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9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1호기에서 내려 의전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암이태준기념관. [사진=대암이태준기념관 ]

그러나 이 열사는 1921년 러시아 백군 장군 로만 폰 운게른 슈테른베르크가 몽골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탈출 권유를 거절한 채 독립운동 임무를 수행하다 운게른 군대에 붙잡혀 처형됐다. 향년 38세였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인정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으며, 몽골 정부도 울란바토르 자이승 전승기념탑 인근에 부지를 제공해 이태준 기념관을 조성했다. 현재 이곳은 한국과 몽골 우호의 상징이자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이태준 열사 기념관 방문에 이어 교민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뱜바척트 국회의장과 냠-오소르 오츠랄 총리를 각각 접견한다.

저녁에는 오흐나 후렐수흐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하며, 오는 11일에는 몽골 최대 명절인 '나담축제' 개막식에 주빈 자격으로 참석해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국 정상이 나담축제 개막식에 주빈으로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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