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경제는 말 그대로 비상한 상황입니다. 비상한 상황에서는 비상한 각오로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추경호 대구시장이 취임 이후 첫 경제정책 행보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출범시키며 대구경제 체질 개선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추 시장은 9일 대구시청에서 제1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경제를 살리는 동력은 결국 민간에서 나온다"며 "공무원 중심이 아닌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경제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민관 협력 체계로 대구경제 대개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추 시장이 취임 전부터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던 경제 컨트롤타워로, 산업구조 대전환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실행 전략을 논의하는 첫 공식 회의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추 시장은 모두발언에서 대구경제의 현실을 직설적으로 진단했다.
그는 "대구경제가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다 보니 이제는 위기 자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까지 생겼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단기 처방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구조 대전환은 시간이 걸린다고 미룰 일이 아니라 오늘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회복, 미래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해 대구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경제를 바꾸는 일은 시장 혼자, 공무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민간이 중심이 돼 정책을 함께 만들고 행정은 이를 적극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시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구경제 현주소 진단 △비상경제대책회의 운영계획 △중소기업 투자기금 조례 제정 △버팀이음 프로젝트 추진 등 4개 안건이 집중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대구경제가 기계·금속·섬유 등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와 영세한 기업 생태계로 인해 만성적 저성장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AI, 로봇, 반도체, 미래모빌리티, 의료·바이오 등 첨단산업으로의 전환과 앵커기업 유치, 전통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중소기업투자기금 설치 조례를 제정하고 오는 2030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미래 신산업 분야 창업과 스케일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민생경제 지원책도 함께 추진된다.
대구시는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인 '버팀이음 프로젝트'를 통해 국비 20억원을 확보하고, 중동전쟁 여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섬유산업 근로자들에게 생활안정 및 고용유지 지원금을 지급한다.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는 최대 100만원, 고용유지조치 시행 사업장 근로자는 최대 150만원을 대구로페이로 지원받게 된다.
신청은 7월 10일부터 8월 21일까지 DYTEC연구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대구시는 산업단지 순회 설명회와 현장 방문 상담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대구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 DGIST, 한국무역협회, 메디시티협의회,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 등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 회장과 성태근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회장은 기업과 공직사회가 함께 변화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기 반도체공학회 수석부회장과 오세훈 DGIST 기획처장은 반도체 앵커기업 유치를 위한 차별화된 인센티브와 사후관리 체계 구축을 제안했고, 한인국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는 투자기금 조례 제정을 환영하며 성장 단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또 메디시티협의회는 체류형 의료관광 확대와 해외 의료인력 유치를, 한국무역협회는 수출기업 맞춤형 지원 확대를 각각 제안했다.
추경호 시장은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일회성 회의가 아니라 대구경제 구조개편을 이끄는 실행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민간 전문가들의 정책 제안을 공무원들이 적극 검토하고 신속히 실행해 대구경제 대개조를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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