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여의나루역과 직접 연결되고 한강공원까지 이어지는 입체 보행교가 들어섭니다. 단순히 아파트를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여의도 보행체계까지 바꾸는 사업입니다." (최인식 목화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장)
여의도 재건축 '마수걸이' 사업지로 주목받은 목화아파트 시공사 선정이 결국 유찰됐다. 국내 최고수준 공사비를 제시하며 대형건설사들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삼성물산만 단독 입찰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 여의도 목화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이날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성물산만 제안서를 제출했다.
지난 5월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제일건설 등 대형사 7곳이 참여했으나 최종입찰에는 대다수 발을 뺐다.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으면서 조합은 재입찰 절차를 밟기로 했다. 2차 입찰마감은 오는 9월4일이다.
![최인식 목화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장이 지난 5월 22일 서울 영등포구 조합 사무실에서 재건축 사업 추진 계획과 단지 개발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ecbd21413828d.jpg)
목화아파트는 여의도동 30번지 일대 기존 312가구를 지하 7층~지상최고 49층, 428가구 규모 주상복합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3.3㎡(평)당 공사비는 1370만원이다. 최근 여의도 광장아파트(1590만원)가 경신하기 전까지 정비사업 역사상 최고액이었다.
높은 공사비에도 유찰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대형건설사들이 여의도 초입 상징성을 가진 이곳에서 삼성물산과 정면대결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단지는 단순 주거시설을 넘어 여의도 한강변 보행체계를 바꾸는 핵심입지로 꼽힌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단지는 지핯철 5호선 여의나루역 4번 출구와 지하로 직접 연결된다.
지상에는 폭 8m 규모 공공보행로와 한강공원으로 바로 이어지는 입체보행교가 조성된다.
최인식 조합장은 "불꽃축제와 벚꽃축제시 여의나루역 일대 극심한 인파 혼잡을 분산하는 공공기능을 맡게 된다"며 "완공후 시설유지·관리는 서울시나 영등포구가 맡는 방향으로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목화아파트 재건축이 본격화하면서 인근 부동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여의도동 한 공인중개사는 "목화를 필두로 시범, 화랑 등이 줄줄이 속도를 내면서 매수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인식 목화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장이 지난 5월 22일 서울 영등포구 조합 사무실에서 재건축 사업 추진 계획과 단지 개발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2773da45f1b29.jpg)
이번 입찰결과는 향후 여의도 일대 정비사업 판도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의도에서는 내달 시범아파트를 비롯해 화랑, 광장아파트 등이 잇따라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목화아파트는 가구수는 적지만 여의도 한강변 랜드마크라는 상징성이 크다"며 "삼성물산이 이곳을 선점할 경우 시범, 화랑 등 후속 대어급 사업지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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