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최근 법원이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을 향한 책임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김 회장이 직접 집필한 장편소설 '오퍼링스(Offerings)'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그동안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이 작품이 자신의 경험과 금융 철학을 바탕으로 집필한 소설이라고 밝혀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오퍼링스'를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김 회장의 경영관과 리더십을 엿볼 수 있는 저서로 바라봐 왔다.
!['홈플러스 단기채권 사태'의 정점으로 지목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지난 1월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08099ce58f6c6.jpg)
작품은 한국계 미국인 투자은행가의 성장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자전적 성격의 소설로 배경은 1997년 외환위기다. 주인공은 월가 투자은행에서 한국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하며 기업 구조조정과 자본시장의 역할을 몸소 경험한다. 작품은 구조조정을 단순한 재무 판단이 아니라 기업 구성원과 지역경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으로 그려낸다.
특히 기업의 존속 여부가 직원들의 생계는 물론 협력업체의 경영과 지역경제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며, 금융인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로 '책임'을 제시한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홈플러스 사태와 맞물리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절차와 법원의 회생 폐지 결정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투자자 손실 우려와 협력업체 납품대금 문제,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 등이 불거지면서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와는 상반된 현실이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퍼링스'에서는 구조조정 국면에서도 노동자의 고용 안정을 중요한 가치로 다룬다. 반면 홈플러스는 MBK 인수 이후 점포 매각과 자산유동화가 이어지며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여기에 홈플러스가 청산 기로에 서면서 직영 직원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외주 인력 등 간접고용 인력까지 포함하면 최대 10만명이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홈플러스 단기채권 사태'의 정점으로 지목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지난 1월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274189e194530.jpg)
이 과정에서 MBK는 일부 채권자들과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 초기 MBK가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연례서한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MBK는 해당 서한에서 홈플러스 회생절차를 '일시적인 잡음(some noise)'으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홈플러스 근로자와 협력업체, 채권 투자자들의 피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에게 지난해 17억 달러를 분배했고, 홈플러스 투자 펀드가 15.4%의 수익률을 거뒀다는 내용도 함께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영자가 스스로 제시한 철학은 위기 상황일수록 더욱 엄격한 기준에서 평가받기 마련"이라며 "이번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오퍼링스'가 담고 있는 메시지와 실제 경영 사이의 간극을 바라보는 시선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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