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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텔-루슨트 합병, 한국 통신장비 시장 '태풍의 눈'


 

프랑스와 미국을 각각 대표하는 통신장비 업체 알카텔과 루슨트테크놀로지스가 합병을 발표함에 따라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알카텔과 루슨트 본사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국내에서도 조만간 합병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그동안 한국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두 회사가 합병한다면 국내 시장에도 메가톤급 파급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LG-노텔 설립, 삼성전자-어바이어 제휴에 이어 알카텔-루슨트 합병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통신장비 업체간 합종연횡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이번 합병은 알카텔이 루슨트의 지분 60%를 합병하는 형식이지만 한국에서는 그 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루슨트의 규모가 한국알카텔보다 우세하기 때문이다.

통신장비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루슨트의 활동 범위나 직원수 등을 고려할 때 한국에서는 루슨트를 중심으로 합병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LG-노텔의 경우에서도 노텔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직원수가 훨씬 많은 LG전자 중심으로 합작법인이 설립되기도 했다.

알카텔과 루슨트는 각각 지난 1977년과 1979년 국내 진출해 KT,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등 주요 통신사업자의 기간 통신망 구축에 참여한 업체다.

루슨트는 80년 KT에 반전자교환기인 1AESS을 공급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 이후 80년대 중반에는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등에 무선 장비를 최초로 공급했다. 또한 90년대 데이콤에 교환기를 비롯해 KT, 하나로텔레콤, 파워콤 등에 광전송 장비를 공급했다.

루슨트는 CDMA 분야에서 강점을 살려 신세기통신, 한솔PCS 등에 CDMA 무선통신 장비를 공급했으며 KTF의 EV-DO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루슨트는 전신인 AT&T가 1979년 한국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면서 국내 시장에 96년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루슨트는 2001년 한국벨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 및 부산 지사에 2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알카텔은 1977년 한국에 진출했으며 그 해 국내 최초로 전자 교환 시스템(electronic public switching systems)을 공급했고, 1999년 4월에는 하나로통신에 ADSL 상용 서비스 장비를 공급하는 등 다양한 교환 시스템과 지능망 솔루션을 공급해 오고 있다. 한국에는 약 6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에서 한국루슨트와 한국알카텔의 합병 효과는 3세대(G) 네트워크 분야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루슨트는 CDMA 분야에서, 알카텔은 GSM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양사의 경험을 살린다면 향후 한국에서 진행될 다양한 3G 이후 서비스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한국루슨트는 지난해 KT와 고정형모바일컨버전스(FMC)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IP멀티미디어서브시스템(IMS)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현재 LG텔레콤의 EV-DO 리비전A 장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알카텔은 한국에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시장을 노리고 있다. 알카텔은 지난해 12월 KT와 와이브로 리얼리티 센터(WiBro Reality Center) 공동 설립 조인식을 갖기도 했다.

한편, 한국알카텔과 한국루슨트는 아직 양사의 합병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국루슨트 관계자는 "이번 합병이 점점 가속화되는 컨버전스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상호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한국 시장에서는 합병이 어떻게 진행될 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알카텔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조지연기자 digerat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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