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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공무원 실명 도용에 가짜 공문까지…블랙박스 납품 피싱 시도 '주의보'


시청 로고·직인·담당자 정보까지 도용…"공식 대표번호 확인 필수"

[아이뉴스24 정훈 기자] 포항에서 시청 공무원을 사칭해 차량용 블랙박스 납품 계약을 시도한 피싱 사례가 발생했다. 실제 포항시청 소속 공무원의 실명과 부서명을 그대로 도용한 데 이어 시청 로고와 직인, 담당자 정보까지 담긴 가짜 공문을 제작한 것으로 확인돼 피싱 범죄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포항지역 한 자동차용품 판매업체에는 자신을 포항시청 관광산업과 직원이라고 소개한 인물로부터 차량용 블랙박스 납품과 관련한 연락이 걸려왔다. 상대방은 공문과 명함을 전송하며 '관광산업과 차량 블랙박스 교체 사업'이라며 계약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포항시청 공무원을 사칭해 도용한 명함. [사진=정훈 기자]

업체 대표는 통화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해 거래를 중단한 뒤 기자에게 관련 자료를 제보했다. 기자가 확보한 자료에는 포항시 로고와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 슬로건, 직인까지 삽입된 공문과 명함이 포함돼 있었다.

공문에는 '26년도 관광산업과 블랙박스 교체 件'이라는 제목 아래 블랙박스 3대 시공, 집행금액 15만 원, 예산잔액 2억8000만원, 계약 대상 업체명 등이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었다. 하단에는 관광산업과 담당자와 부서장 이름, 전화번호, 팩스번호, 주소까지 표기돼 있어 실제 행정문서처럼 꾸며졌다.

그러나 확인 결과 해당 문서는 여러 부분에서 허점이 드러났다. 제목에는 '26년도'라고 표기하면서 본문에는 '2025년 포항시청 관광산업과 블랙박스 교체시공 건'이라고 적는 등 연도가 혼용됐고, 공문 작성 형식도 실제 행정기관 문서와 달랐다.

담당자 이메일 역시 포항시 공식 행정메일이 아닌 개인용 이메일 계정으로 기재돼 있었고, 문장 표현과 예산 표기 방식도 행정문서 작성 관례와 큰 차이를 보였다. 포항시 확인 결과 이 같은 형식의 구매 공문은 발송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피싱범은 실제 관광산업과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의 실명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처럼 기관명만 사칭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직원 정보를 활용하면서 피해자가 쉽게 속을 수 있도록 치밀하게 접근한 것이다.

포항시청 공무원을 사칭해 도용한 문서. [사진=정훈 기자

업계에서는 이 같은 피싱이 계약 체결 이후 특정 업체 제품 구매를 요구하거나 "지정 업체를 통해 먼저 결제해 달라", "물품 확보를 위해 선입금이 필요하다"는 방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근 전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군부대, 학교, 공공기관을 사칭해 물품 납품 계약을 미끼로 접근한 뒤 선입금이나 대리 구매를 요구하는 사기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사례 역시 같은 수법으로 분석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무원이 특정 업체에 물품 구매를 유도하거나 선입금 등 금전 거래를 요구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공무원을 사칭한 연락을 받으면 반드시 포항시 대표번호나 해당 부서 공식 연락처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문이나 명함을 받았더라도 이메일 주소와 연락처, 문서 형식을 꼼꼼히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즉시 거래를 중단한 뒤 경찰에 신고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대구=정훈 기자(tre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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