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나는 한지로 사람을 만든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형상을 빚는 일이 아니다."
한 장의 한지 위에 시간과 기억,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정은주 작가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초대전 '빛과 종이의 숨결'이 6일부터 17일까지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 문화갤러리(2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가 기획한 초대전으로, 닥종이 인형을 통해 인간의 삶과 기억, 치유의 과정을 따뜻하게 풀어내는 정 작가의 대표 작품들이 선보인다.
전시 제목처럼 작품은 한지의 부드러운 질감과 따뜻한 색감을 바탕으로 빛과 시간이 만들어내는 생명의 온기를 담아낸다.
정 작가는 전시 서문에서 "한지를 찢고 겹치고 다시 붙이는 반복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며 "지나온 시간과 기억이 한지의 결을 따라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고, 그 과정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지는 연약하지만 여러 겹을 견디며 점점 단단해지는 강인함을 지닌다"며 "우리 역시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그 시간을 견디며 자신만의 모습을 완성해 간다"고 작품 철학을 설명했다.
그는 "완벽하지 않기에 오히려 서로의 마음에 더 깊이 닿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작은 위로를 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오늘도 한지로 사람을 만들며 조용히 위로를 건넨다"고 전했다.

정은주 작가는 그동안 칠곡 경북대학교병원 힐링갤러리와 대구 중구 하누리어울림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한국미술협회, 국제현대예술협회, 대한민국 한지대전 초대작가전, 한·중 수교 31주년 교류전 등 다양한 기획전에 참여하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달서구미술협회와 성주미술협회, 국제현대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수륜초등학교와 성주종합사회복지센터에서 닥종이 인형 강사로 활동하며 한지 예술의 가치와 치유의 의미를 지역사회에 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정 작가의 손끝에서 태어난 닥종이 인형들은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저마다의 삶과 기억을 품은 또 하나의 '사람'이 되어 관람객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따뜻한 공감을 전하고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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