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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랑 같이 사는 건 '합리적 선택'"⋯캥거루 족 늘고 있는 이유는?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부모와 함께 사는 미국 청년이 크게 늘면서 이를 '독립 실패'가 아닌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 사는 미국 청년이 크게 늘면서 이를 '독립 실패'가 아닌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A Conscious Rethink]
부모와 함께 사는 미국 청년이 크게 늘면서 이를 '독립 실패'가 아닌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A Conscious Rethink]

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신 가계경제·의사결정 조사를 인용, 지난해 30세 미만 성인의 49%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보다 12%포인트(p) 증가한 수치로, 이들 가운데 약 3분의 1은 25세 이상이었다.

치솟는 집값과 임대료, 학자금 대출 부담 등이 청년들의 독립을 늦추면서 미국의 성인기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은 "20대가 부모 집에서 사는 것은 한때 독립에 실패했다는 의미이자 부끄러운 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이 재정적으로 현명한 선택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일부에게는 장기적인 생활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서비스업체 스라이번트가 올해 봄 실시한 조사에서도 부모 집으로 돌아간 미국 청년의 약 55%가 경제적인 이유를 가장 큰 배경으로 꼽았다.

부모와 함께 사는 미국 청년이 크게 늘면서 이를 '독립 실패'가 아닌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A Conscious Rethink]
금융서비스업체 스라이번트가 올해 봄 실시한 조사에서도 부모 집으로 돌아간 미국 청년의 약 55%가 경제적인 이유를 가장 큰 배경으로 꼽았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일부는 이를 숨기지 않고 자신을 '집에서 사는 딸(stay-at-home daughter)'이나 '집에서 사는 아들(stay-at-home son)'이라고 소개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실제로 뉴욕 맨해튼에서 살던 서맨사 스토보(33)는 연인과 헤어진 뒤 혼자서는 아파트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어머니가 사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집으로 들어갔다.

29세 때만 해도 몇 달만 머물 계획이었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틱톡을 통해 어머니와의 일상을 공유하는 그는 "아무도 나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정말 좋겠다. 돈도 많이 모으고 있겠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미시간주에 거주하는 케이시 라이트(28) 역시 잇따라 두 차례 직장을 잃은 뒤 부모 집으로 돌아왔다. 부모에게 월세를 내지는 않지만 장보기와 요리, 잔디 깎기 등 집안일을 맡아 하고 있다.

WSJ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부모 집으로 돌아간 청년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후 기록적인 물가 상승과 임대료 급등으로 예상보다 훨씬 오랜 기간 부모와 함께 살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로런스 스타인버그 템플대 심리학과 교수는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이 이 연령대 미국인들에게 가장 일반적인 주거 형태가 됐다"고 분석했다.

부모와 함께 사는 미국 청년이 크게 늘면서 이를 '독립 실패'가 아닌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A Conscious Rethink]
사진은 미국 뉴욕 맨해튼 타워들. [사진=픽사베이]

이 같은 변화는 미국의 주택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미국 일부 주에서는 부모 집 부지에 별채 형태의 보조주택(ADU)을 보다 쉽게 지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으며, 주택 건설업체들도 성인 자녀나 부모가 함께 거주할 수 있는 다세대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워싱턴DC 대도시권의 부동산 중개인 케빈 그롤리그는 "성인 자녀가 계속 부모와 함께 살면서 집을 줄여 이사하려던 고객들이 계획을 미루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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